‘스페인 3쿠션 간판’ 마르티네스, 일본 기대주 잡고 PBA 통산 4번째 우승

안승호 기자 2023. 9. 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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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스(오른쪽)과 모리. PBA 제공



‘스페인 3쿠션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PBA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마르티네스는 1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일본의 차세대 ‘3쿠션 간판’으로 주목받던 모리 유스케를 세트스코어 4-3(8-15, 15-3, 15-8, 9-15, 9-15, 15-12, 11-0)으로 꺾고 우승, 상금 1억원을 손에 넣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11월 열린 2022-23시즌 4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10개월만에 PBA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쿠드롱(7회)에 이어 PBA 두 번째 최다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마르티네스는 2019년 프로당구 출범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스페인 기대주에 불과했지만 PBA 5시즌 만에 PBA 최상위 그룹 선수로 우뚝 섰다. 일본인 최초 PBA투어 우승에 도전한 모리는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승전 첫 세트는 하이런 7점 등 초반부터 장타를 앞세운 모리가 따내며 기선을 잡았다. 마르티네스느 곧바로 2세트를 가져가며 맞불을 놨다. 모리가 6이닝 동안 3득점에 그친 사이, 마르티네스는 공타 없이 4-1-2-1-4-3득점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15점에 도달했다. 마르티네스는 3세트까지 따내며 경기를 리드했다.

그러나 모리도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를 8이닝만에 15-9로 승리하고 다시 승부를 세트스코어 2-2 원점으로 돌린 뒤 5세트에서도 첫 이닝 하이런 9점을 쓸어담아 일찌감치 격차를 벌려 5이닝만에 15-9로 승리, 세트스코어 3-2로 우승까지 한 세트를 남겨뒀다.

이후로는 마르티네스가 저력을 뿜어낸 시간. 마르티네스는 6세트 6이닝 공격 전까지만 하더라도 5-11로 열세에 놓여있었으나 이후 4이닝 동안 1득점에 그친 모리의 부진을 틈타 8이닝째 3득점, 10이닝째 하이런 5점으로 15-12 역전,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 이어 7세트 초반 1-2-1점으로 4-0으로 리드하며 차분히 우승에 다가섰고, 4이닝째 ‘끝내기 하이런’ 7득점을 쓸어담아 11-0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마르티네스는 “상대(모리)가 너무 훌륭한 경기력을 펼쳐 정말 힘들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면서 “나에게 찾아올 한 번의 기회를 기다리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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