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SSUE]클린스만 논란 뒤로 하고 일단 앞만…'선참급' 이재성, 주장 손흥민 도와 '원팀' 총력전
[스포티비뉴스=뉴캐슬(영국), 이성필 기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 오전(이하 한국 시간) 영국 카디프에서 웨일스와의 평가전 0-0 무승부 뒤 런던에서 몸을 풀다 11일 오후 전세기를 통해 뉴캐슬로 이동했다. 12일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유입된 뉴캐슬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마지막 훈련을 했다.
13일 뉴캐슬 홈구장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한국-사우디전은 마치 외나무다리 승부처럼 보인다.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승리가 아직 없고 사우디는 이탈리아를 이끌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거액을 주고 영입했다.
멕시코가 계약을 틀지만 않았다면 브렌트포드 홈구장에서 경기가 가능했던 대표팀이다. 물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이 거액을 투자해 제3국 평가전을 미국 내 유치에 속도를 내기 시작해 멕시코는 텍사스 알링턴에서 호주와 싸워 2-2로 비겼다. 우즈베키스탄과는 애틀랜타에서 치른다. 사우디도 멕시코가 틀면서 한국을 만나게 됐다.
코스타리카에 1-3으로 패한 사우디다. 한국은 웨일스에 비겼다. 승리라는 결과물이 없다. 선참급들은 승리라는 결과물을 꼭 얻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외유 하나하나가 화제인 상황에서 과정이라 강조하고 있지만, 여론은 과정과 결과 두 가지 모두를 원하고 있다.
2015년 A대표팀에 데뷔해 울리 슈틸리케, 신태용, 파울루 벤투 감독을 지나 클린스만 감독을 겪고 있는 이재성(마인츠)에게는 어떤 시간일까.
11일 오후 선수단 숙소인 뉴캐슬의 '힐튼 게스테이드 뉴캐슬'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재성은 "선수들도 승리에 대해서 정말 갈망하고 있다. 팬 여러분에게도 꼭 승리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갖고 있다. 매일 경기에서 이기려고 하고 있지만, 그게 잘 안돼서 많이 속상한 부분도 있다. 사우디전을 꼭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답했다.
웨일스전 무승부 이후 선수단의 집중력은 더 올라갔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주장 중심으로 "해보자"라는 결속력 다지기가 이뤄지고 있다. 그는 "팀 분위기는 좋다. 웨일즈전을 통해 우리가 부족했다는 점은 미팅을 통해서 나눴다. 좋은 점도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경기 준비마다 늘 상대를 분석하고 또 끝나면 우리 경기를 분석하는 그 절차대로 잘 진행이 됐다. 훈련할 때도 아픈 선수 없이 잘 훈련하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격 2선 어디서나 뛰는 이재성이다. 만능 공격 제조기다. 웨일스전에서도 손흥민, 홍현석(KAA 헨트)과 계속 자리를 바꿨다. 벤투 감독 시절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다른 것이 있을까.
그는 "제 특성상 많은 포지션을 볼 수 있고 유연하게 선수들과 함께 조합을 이뤄 플레이한다. 벤투 감독도 그렇고 슈틸리케, 신태용 감독도 그렇고 특별한 차이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제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 왔고 감독님이 바뀌고 그런 과정에서 이제 맞춰가는 단계다. 최고의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고 또 서로 발맞추려고 한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이 추구하는 '이기는 공격 축구'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92년생 이재성은 손흥민과 선참급에 속한다. 최선참급인 김영권(울산 현대)부터 중간층인 황희찬(울버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을 잇는 역할이다. 선수단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면 감독이 외부 여론의 비판을 받아도 극복 가능하다.
그는 "제가 대표팀에 처음 뽑히고 막내 시절 도움을 많이 받았던 형들의 모습을 지금은 어린 친구들, 새로운 친구들, 경험이 없는 친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도 리더다운 모습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저 역시 인지하고 있다. 훈련장, 경기장, 경기장 밖의 생활에서도 선수들이 정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니까 대표팀에 오지 않았나. 제가 도와야 한다. 책임감을 좀 많이 갖고 있다. 한 선수 한 선수를 유심히 보려고 노력한다"라며 틀을 잡으려는 노력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마냥 뛰는 것이 아닌, 소위 벤치 분위기까지 살피는 경험자로 올라간 이재성이다. 그는 "다들 뛰고 싶은 마음이 많지만,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는 수는 적다. 뛰지 못하는 선수들까지 챙겨야 하는 것이 제 역할이 아닐까 싶다. 제 플레이만 신경을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책임 의식을 내세웠다.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은 클린스만호의 중간 점검 무대다. 아직 데뷔 승리가 없는 3무 2패의 무승 감독이다. 이재성도 안다. 과정을 거쳐야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 이재성이다. 그는 "목표가 아시안컵은 확실하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과정에 있다. 과정이 정말 중요한 것이라 느낀다. 때로는 힘든 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감독이 부임하면 늘 처음에는 힘들었다. 맞춰가는 과정이 있다. 그래서 선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수끼리 또 이 안에 있는 내부 팀끼리 와해하면 안 된다. 그런 부분에서 더 결속력 있게 맞춰가야 한다. 팀의 분위기를 맞춰가는 것이 선참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조직력 극대화에 모든 시선이 쏠려 있음을 답했다.
물론 과정 안에서도 결과는 필요하다. 그 중요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는 이재성은 "분명 최고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최고의 모습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뛰는 것은 선수들이다. 더 책임감을 갖고 감독님이 원하는 것들을 잘 헤쳐 나가며 해내는 것이 선수들이 할 일이다"라며 클린스만호의 새 부대에 새 술이 익어가기 위해 숙성에 열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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