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마약' 비아이, 만회할 기회달라"…바비, 팬덤 분노 키운 '형제애'

백지은 2023. 9. 1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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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할 기회는 충분하지 않았을까.

아이콘 바비가 마약 파문으로 팀을 탈퇴한 비아이를 두둔하고 나서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비아이가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와 감각적인 프로듀싱 실력으로 바비와 함께 '사랑을 했다' '죽겠다' 등의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아이콘의 전성기를 이끈 것도 사실이지만, 아이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시점에 마약 파문을 일으키고 팀을 탈퇴하면서 아이콘을 붕괴시킬 뻔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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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반성할 기회는 충분하지 않았을까.

아이콘 바비가 마약 파문으로 팀을 탈퇴한 비아이를 두둔하고 나서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바비는 11일 자신의 SNS에 "걔(비아이)는 나의 형제다. 나도 너희의 기분은 이해한다. 비아이가 후배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짐만 그를 사랑하는 걸 멈출수는 없다. 그도 자신이 잘 잘못했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걸 상업적으로 생각하지는 말아달라. 나는 팬들이 그를 사랑하는 만큼 그를 사랑한다. 그가 좋은 사람이었다는 걸 잊지 말자. 그가 만회할 기회를 달라. 용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일"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아이콘 팬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비아이가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와 감각적인 프로듀싱 실력으로 바비와 함께 '사랑을 했다' '죽겠다' 등의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아이콘의 전성기를 이끈 것도 사실이지만, 아이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시점에 마약 파문을 일으키고 팀을 탈퇴하면서 아이콘을 붕괴시킬 뻔 했다는 것이다.

비아이는 2019년 공익제보자 한서희가 마약 구매 및 투약 사실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한서희는 빅뱅 탑과 함께 대마초를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비아이가 LSD와 대마초를 구입하고 흡연한 사실을 제보했으나 제대로 된 경찰 수사가 이뤄지기는 커녕 당시 비아이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이 자신을 사옥으로 불러 증언을 번복하도록 협박하고 회유했다고 폭로했다.

이 여파로 비아이는 아이콘에서 탈퇴하고 YG와의 전속계약도 해지했다. 그러면서도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는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했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일련의 사건으로 잘 나가던 아이콘은 발목이 잡혔다. 비아이의 탈퇴 1년 만인 2020년 '아이 디사이드'로 컴백했으나 총 5개 수록곡 중 비아이의 자작곡을 4곡이나 실으면서 논란이 야기됐다. 비아이의 곡을 수록할 거라면 비아이의 탈퇴를 막았어야 했고, 마약 사건의 책임을 물어 탈퇴를 강행했으면 그의 곡을 사용해서는 안됐다는 것. 결국 대중은 물론 팬들도 앨범 불매 보이콧을 펼치며 아이콘은 치명상을 입었다.

이후 아이콘은 YG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비아이 여파로 모진 풍파를 겪었던 것이나, 정작 비아이는 자신의 잘못으로 멤버들이 비난 당하고, YG 양현석이 재판을 받고, 심지어는 본인 재판이 진행되는 중에도 자숙 없이 활동을 강행했다. 앨범 발매는 물론 공연까지 전혀 차질없이 진행하며 아이콘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갔다.

아이콘 팬들이 분개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정작 팀을 존폐위기까지 몰아넣은 장본인이 아무 반성없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피해자인 다른 멤버들만 계속 힘든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바비가 비아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서면서 팬들도 반발하고 있다. 팬들은 '팬들은 비아이 때문에 상처 많이 받았다. 정작 비아이는 인터뷰에서 대놓고 아이콘에 관심 없고 친구 없다고 하는데 굳이 언급할 필요 없지 않을까' '바비의 마음은 알겠지만 가끔은 침묵도 좋은 대답인 것 같다. 바비를 편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싶다. 팀의 입장에서 한번쯤 말할 필요도 있었던 것 같은데 SNS 댓글보다는 조금 더 사려깊게 말을 해줄 방법을 없었을까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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