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한재이 “나나, 실제론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죠”[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3. 9. 12. 08: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한재이, 사진제공|앤드마크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에서 또 하나의 원석을 발견했다. 극 중 김춘애로 등장한 배우 한재이다. 그는 김모미 역의 나나와 함께 ‘워맨스’를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살린다.

“나나와는 ‘토요일 밤에’ 안무 연습할 때 처음 만났어요. 나나에겐 외적으로 차갑고 도시적인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데 만날 때마다 따뜻한 말을 많이 해주더라고요. 정도 많고요. 저도 그런 이미지라서 통하는 게 많았어요. 또 동갑내기였고요. 제가 춤이 막히는 게 있을 때마다 ‘너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엄청 해줬어요. 그 덕분에 단기간에 엄청 빨리 친해진 것 같아요.”

한재이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마스크걸’ 촬영기와 염혜란, 이준영과 협업한 소감 등을 들려줬다.

‘마스크걸’ 속 한재이. 사진제공|넷플릭스



■“‘마스크걸’ 오디션 합격, 엄마에게 제일 먼저 전화했죠”

2012년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로 데뷔한 그는 ‘마스크걸’이 배우로서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했다.

“오디션 당시 소속사가 없을 때라 기회 하나하나가 정말 귀했어요. 오디션을 잘 끝내고 나서 결과를 크게 기대하진 않고 기다렸는데요. 다른 촬영을 할 때 부재중 전화가 온 거예요. 혹시 떨어졌다고 하면 촬영에 영향을 줄까봐 이동 중에 통화를 했는데 ‘함께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거예요. 정말 기뻤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제일 먼저 전화해서 기쁜 소식을 전했고요. 엄마도 진짜 좋아하면서 ‘잘됐다, 열심히 해봐’라고 응원해줬어요.”

배우 한재이, 사진제공|앤드마크



극 중 춘애는 모미와 쌍둥이처럼 똑 닮은 얼굴로 서로의 인생에 지지대가 되어준다. 특히 남자친구 ‘부용’(이준영)을 함께 처단할 땐 워맨스를 뛰어넘는 그 무언가를 전달한다.

“부용의 목 조르는 장면에선 나나와 합을 정말 많이 맞췄어요. 볼 땐 위험해보이지만 안전하게 촬영했고요. 오히려 감정선이 어려웠죠. 사람을 죽이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한때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의 목을 졸라야하니까요. 촬영할 때도 진짜 여러 감정이 들었는데,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 장면을 시청자 입장에서 보니까 또 통쾌하더라고요. 하하.”

부용 역의 이준영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실제 이준영은 정말 착해요. ‘부용’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죠. 그래서 연기할 때에도 ‘어떻게 저렇게 바뀔 수 있을까’ 놀라웠어요. 나쁜 남자로서 연기해주니 저 역시 몰입해서 리액션이 잘 나올 수 있었고요. 덕분에 이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싫은 양면의 마음을 잘 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 한재이, 사진제공|앤드마크



■“염혜란, 옆에서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뻤어요”

김경자 역으로 어마어마한 연기력을 보여준 염혜란은 그에게 있어 햇살과 같은 존재였다.

“배우로서 워낙 좋아하는 선배였어요. 작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니까요. 그래서 같이 있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옆에서 선배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평소엔 성격도 좋고 진짜 유쾌한 분이거든요? 그런데 현장에선 어쩜 그렇게 끝까지 감정을 놓지 않고 탐구하며 열심히 하는지,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 집중력을 닮고 싶었고요.”

이제야 인생작을 만났다. 그동안 배우로서 11년째 뚜벅뚜벅 걸어올 수 있었던 건 가족의 응원 덕분이었다.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좌절할 때도 많았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이렇게 행복하지 않아도 되나 싶은 순간도 있었고요. 그럴 때마다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이 있어서 날 다잡을 수 있었어요. 스스로 조급해지지 않으려고 했고요. 앞으로 10년 뒤 한재이도 다작할 수 있는 배우였으면 해요. 또 배우 아닌 저 자신으로서도 마음이 꽉 차고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고요. 배우는 항상 불완전한 환경에 있잖아요. 넘어져도 훌훌 털고 다시 잘 일어날 수 있는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