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남자…포그바 "금지 약물 도핑, 최대 4년 못 뛸 위기"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한때 잘 나갔던 폴 포그바(30, 유벤투스)가 선수 생활 위기에 빠졌다. 도핑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상황과 규정에 따라 최대 4년 동안 뛰지 못할 수도 있다. 4년 뒤면 포그바는 34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2일(한국시간) "유벤투스 미드필더 포그바가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우디네세전 이후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됐다. 해당 성분은 금지 약물이다. 이번 도핑이 유죄로 인정될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최소 2년에서 최대 4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라고 알렸다.
유벤투스도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전 유럽에서 보도가 난 이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그바가 8월 20일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국가 반도핑 재판소로부터 사전 정지 명령을 받았다. 우리는 다음 절차를 고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그바는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팀에서 프로의 꿈을 키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망주 시절 꽤 이름값 있던 선수로 1군 데뷔를 노렸다. 하지만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포그바를 기용하지 않았다.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기로 결정했고 2012년 자유계약대상자(FA) 이적료 0원으로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유벤투스에서 하나둘 경험을 쌓으며 톱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박스 안팎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은 포그바의 전매특허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중용 받지 못했던 한을 풀 듯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맹활약했다.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를 밀어내고 유벤투스 주전 자리를 꿰차는 모습까지 보였다.
20대 초반이었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파리 생제르맹 등 대형 클럽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영 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그 해 발롱도르 수상자 후보까지 올랐다.
유벤투스에서 점점 엄청난 활약을 보이면서 전 유럽이 포그바를 주목했다. 파리 생제르맹부터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시티, 첼시까지 다양한 팀이 포그바를 노렸다. 유벤투스는 포그바에게 등 번호 10번을 배정하면서 '이적 불가'를 선언함과 동시에 팀 핵심 자원이라는 걸 견고하게 했다.
FIFA 월드베스트에도 선정돼 가치를 입증했다. 많은 팀이 포그바를 노렸는데, 친정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포그바 영입전에 뛰어 들었다. 조제 무리뉴 감독 시절이었던 2016년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였던 1억 500만 유로(약 1499억 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퍼거슨 감독이 떠나고 크게 흔들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월드 클래스 잠재력을 뽐냈던 포그바 복귀에 명가 재건 꿈을 품을 수 있었다. 포그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등 번호 6번을 배정 받아 날아오를 준비를 했다.
2016-17시즌 사우샘프턴과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 출전해 엄청난 활약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 기대처럼 중원에서 좌우를 가로지르는 '채찍'같은 패스 능력을 보였다.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왕성한 활동량도 보였고 공격과 수비 연결 고리를 맡으며 팀 내 핵심이 될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점점 초반에 보였던 장점을 이어가지 못했다. 유벤투스에서 부족했던 포그바 활동량을 책임진 케디라, 마르키시오, 비달 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없었다.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도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하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로이 킨은 "1000억 원이 넘는 선수라면 어디에서도 제 역할을 보여야 한다"라고 일침했다.
무리뉴 감독과 불화설까지 겹치며 암울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생활을 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은 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초반 기대했던 경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매번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도 포그바의 집중력을 흩트렸다. 2017-18시즌 절친 로멜로 루카쿠가 합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듯 했지만 잠깐에 불과했다. 루카쿠와 포그바 모두 제 역량을 보이지 못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매번 이적설에 놓였다가 2022년 자유계약대상자(FA) 신분을 얻어 유벤투스로 돌아갔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시절에 잠깐 부활했기에 재계약 가능성이 돌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합의하지 못했다.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적료 1억 500만 유로 선수를 다시 공짜로 유벤투스에 내보냈다.
돌아온 포그바는 펄펄 날던 선수가 아니었다. 근육 부상과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많았다. 유벤투스로 돌아온 이후 리그 24라운드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토리노전과 AS로마전에 교체로 출전했지만 또 근육 부상으로 이탈했다. 2022-23시즌 포그바는 컵 대회 포함 10경기 출전에 불과했고 총 161분을 뛰었다. 90분 풀타임으로 환산하면 한 시즌 동안 3경기도 뛰지 못했던 셈이다.
포그바 형과 관련된 외부적인 이슈도 있었다. 포그바는 최근 인터뷰에서 "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게 만들고 싶다. 그들에게 내가 약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그들은 날 나쁘게 말할 수 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돈은 사람을 변하게 하고 가족을 파괴할 수도 있다. 전쟁까지 일으킨다. 가끔 더는 돈을 벌고 싶지 않고, 더는 축구를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냥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1년 동안 부상 회복에 전념한 뒤, 2023-24시즌에 돌아왔다. 우디네세와 개막전 벤치에 앉았지만 볼로냐(24분)전과 엠폴리(28분)전에 교체로 뛰며 예열했다. 유벤투스는 3라운드까지 2승 1무로 무패에 안착했다.
그런데 뛰지도 않았던 우디네세오 개막전에 도핑이 걸렸다.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검출돼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유벤투스도 관련 정황을 인지한 상황이다. 포그바 약물 양성 반응이 확실하게 입증된다면, 포그바는 선수 생활 은퇴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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