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효과에 디즈니플러스 이용자 쑥쑥

남지은 2023. 9. 12. 08: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티티(OTT) 디즈니플러스코리아(디즈니플러스)가 '무빙'으로 날아올랐다.

실패가 거듭된 탓에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을 접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던 차에, 지난달 9일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 첫 공개 이후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디즈니플러스 쪽은 11일 "'무빙' 공개 이후 8월 한달간 수익과 가입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오류, 가격 인상 등은 지적
‘무빙’.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오티티(OTT) 디즈니플러스코리아(디즈니플러스)가 ‘무빙’으로 날아올랐다. 실패가 거듭된 탓에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을 접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던 차에, 지난달 9일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 첫 공개 이후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디즈니플러스 쪽은 11일 “‘무빙’ 공개 이후 8월 한달간 수익과 가입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앱 분석 기관 와이즈앱·리테일·굿즈 발표를 보면, 8월 넷째 주 디즈니플러스 앱의 주간 사용 시간은 1억8500만분(약 308만시간)으로, ‘무빙’ 공개 전인 첫째 주 8000만분에 견줘 130% 증가했다. 빅테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지난 5일 발표를 봐도, 8월 디즈니플러스 앱 월간 이용자수는 7월 대비 40% 증가했다. 전체 앱 중 상승률 2위다.

2021년 11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뒤로 줄곧 고전해온 디즈니플러스는 ‘무빙’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지만 업계에서는 “만듦새가 기대만 못해 큰 반향은 없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분위기가 반전했다. 오티티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을 보면, 10일 기준 홍콩·싱가포르·대만·한국에서 공개 직후 1위에 올랐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지금도 소셜미디어 언급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제공

‘무빙’은 콘텐츠 전회를 한번에 공개하는 주된 오티티 관행에서 벗어났음에도 성공적이어서 업계에서 흥미롭게 보고 있다. ‘매주 공개 방식’은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2년간 자리잡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한 오티티 업계 관계자는 “‘무빙’은 매주 새로운 장르를 접하는 듯한 재미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영상 정보 누리집 아이엠디비(IMDB)에는 ‘무빙’을 2006년 초능력 드라마 ‘히어로즈’와 비교하며 “‘무빙’의 차별점은 에피소드마다 관점을 다르게 하는 것이다. 한 에피소드는 10대 드라마 같다가, 다른 에피소드는 사무실 로맨스 드라마, 또 다른 에피소드는 마피아 영화 같다.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게 만든다”라는 전문가 평가가 올라와 있다.

20회로 만들어진 ‘무빙’은 드라마 회차가 줄어드는 오티티 시대의 추세도 역행했다. 한 드라마 작가는 “전체로 보면 흐름이 끊기는데 초능력 자체보다 인간 감정에 집중하는 내용이어서 오히려 충분한 설명을 해준 게 시청자들을 감정 이입하게 한 것 같다”고 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원작 웹툰으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웹툰 ‘무빙’의 8월 총매출(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은 6월에 견줘 35배 늘었다. ‘무빙’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아파트’(2004), ‘타이밍’(2005), ‘어게인’(2009), ‘조명가게’(2011), ‘브릿지’(2017) 등 강풀 작가의 다른 웹툰들도 8월 한달간 매출이 6월보다 5~24배 증가했다고 한다.

현재 15회까지 공개된 ‘무빙’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우려 요인도 없지 않다. ‘무빙’은 지난달 18일 시스템 오류로 8회가 재생되지 않아 사용자 항의를 받았다. 지난 6일 디즈니플러스는 11월부터 스탠더드(월 9900원) 한가지에서, 고화질을 제공하고 다중 접속 인원을 더 많이 허용하는 등의 프리미엄(월 1만3900원) 요금제를 추가하기로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