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솟는 언니들의 춤 싸움…돌아온 '스우파', 흥행몰이 시동

오명언 2023. 9.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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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판 키운 스우파2…"과감하고 바람직한 차별화 전략"
실력자들의 근거 있는 자신감…이번에도 통한 댄서들의 '걸크러시'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방송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이승미 인턴기자 = 한층 규모를 키워 돌아온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가 다시 한번 거센 춤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방송가에 따르면 엠넷 공식 유튜브 채널 '더춤'에 게재된 '스우파2' 영상 클립 누적 조회수는 방영 2주 만에 1억 뷰를 넘어섰다.

시청률도 1.5%로 출발해 2회 2.2%, 3회 2.6%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주 시청자층이 TV보다는 OTT(동영상 스트리밍)에 더 익숙한 젊은 세대이다 보니 시청률 기록 자체는 높지 않지만, 신드롬급이었던 '스우파' 시즌1 최고 시청률이 2.9%였던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스우파2'는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화려한 댄스크루 라인업은 기대를 불러 모았지만, '전편만 한 속편은 없다'는 소포모어 징크스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스우파'의 스핀오프 격인 '스트릿 걸스 파이터', '스트릿 맨 파이터' 등이 모두 '스우파만 못하다'는 평을 받으며 퇴장한 가운데,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는 전편들을 넘어설 확실한 차별점을 내세우는 것이 관건이었다.

'스우파2'는 글로벌로 판을 넓히며 승부수를 뒀다.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방송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영미권 댄서들의 프로젝트 크루인 잼 리퍼블릭과 일본 댄스 크루 츠바킬이 합류해 색다른 매력을 불어넣는다.

잼 리퍼블릭의 리더인 커스틴은 가수 리한나, 저스틴 비버, 제니퍼 로페즈 등의 유명 팝스타 안무에 참여한 '월드클래스'고, 츠바킬의 리더 아카넨도 일본을 대표하는 안무가로 손꼽히는 '댄서들의 연예인'이다.

국내 댄스 크루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원밀리언 수석 안무가' 리아킴과 갖가지 댄스 배틀을 휩쓴 27년 차 배틀러 베이비슬릭이 심사위원이 아닌 참가자로 출연하고, 그룹 에스파의 '디귿춤' 창시자인 바다를 비롯해 요즘 내로라하는 트렌디한 댄서들이 총출동했다.

당당한 자신감과 이를 뒷받침하는 실력을 뽐내는 출연진의 '걸크러시 매력'은 이번 시즌에서도 통했다.

입이 절로 벌어지는 춤 실력으로 시선을 붙들고,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으로 시청자들을 경쟁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방송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질랜드 유명 댄스 크루 로열패밀리의 유일한 아시아계 댄서 출신인 링은 세계적인 퍼포머지만, 배틀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첫 배틀에서 그는 배틀 영상으로 조회수 1천만 회를 넘어 '천만쎄라'로 불리는 '배틀 강자' 쎄라를 지목한다.

쎄라는 "이거 보려고 나 고른 거 아니야? 보여줄게 내 시그니처"라며 자신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고, 완승한다. 이에 링은 "첫 배틀에서 정말 멋진 상대와 붙어볼 수 있어서 저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어 보인다.

시청자들은 "건강한 자존감이 엿보여서 멋있다", "사족 없이 오로지 자기만의 춤을 보여줘서 좋았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과 자부심까지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코어와 균형이 완벽해서 넋을 놓고 봤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무엇보다 재구성된 심사위원 라인업도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스우파2'에는 지난 시즌에 '프라우드먼' 크루의 리더로 참여했던 모니카, 그룹 몬스타엑스의 셔누가 파이트저지를 맡았고, 세계적인 댄스 크루 킨자즈(KINJAZ)의 마이크송은 스페셜 저지로 출격했다.

심사평이 전문적인 분석보다는 개인적인 감상 위주라는 논란이 이어졌던 '스우파1'이나 '스맨파'와는 달리 이번 시즌의 날카로운 심사평은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즌제 예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확실한 차별점을 내세워야 하는데, 글로벌로 판을 키운 '스우파2'의 전략은 과감하면서도 바람직하다"고 평했다.

이어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갈등을 부각하는 편집은 여전한 한계지만, 갈등 해소 과정을 어떻게 포착해낼지가 중요하다"며 "출연진이 국적 차이, 사적인 악연 등을 뛰어넘고 춤으로 소통하며 하나가 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전 요소"라고 짚었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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