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흔들리지 않고 단단해진 앤서스랩 코리아

권민현 2023. 9.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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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해졌다. 오뚝이처럼 흔들리다 우뚝 섰고, 뚝심을 발휘하여 믿음과 신뢰를 보였다.

앤서스랩 코리아는 10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A조 예선에서 송수형(16점 22리바운드 4블록슛)이 골밑을 장악했고, 전종욱(12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2개), 곽시훈(10점 5스틸), 강성희(8점 3리바운드) 등 고른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두산그룹을 59-46으로 잡고 3연승을 내달렸다.

두려움이 없었다. 뚝심을 발휘하여 단단함까지 갖췄다. 송수형은 서동혁(4점)과 함께 번갈아가며 골밑을 사수했고, 곽시훈은 득점보다 경기운영에 집중하여 동료들을 진두지휘했다. 전종욱, 김다일(7점)이 내외곽을 넘나들었고, 서석우(6리바운드), 장시영, 강재훈, 김승영은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뒤를 받쳤다. 맏형 강성희는 고비때마다 맹활약하며 팀원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두산그룹은 여동준(13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동현(12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이 내외곽에서 중심을 잡았고, 손호준(12점 13리바운드), 이상현(2점 10리바운드)이 여동준과 함께 사력을 다해 골밑을 사수했다. 최형우(7점), 김지훈은 이진우와 함께 몸을 사리지 않으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두산그룹은 앤서스랩 코리아 높이에 맞서 여동준, 이상현, 손호준을 동시에 투입하는 정면대결을 선택했다. 이 의도는 보기좋게 들어맞았다. 여동준이 상대 수비에 맞서 미드레인지, 골밑을 오가며 지난 경기 부진을 씻었다. 손호준, 이상현도 앤서스랩 코리아 송수형에 맞서 사력을 다해 수비했다.

문제는 골밑수비에 집중한 나머지 상대 미드레인지, 3점라인을 오가며 던지는 슛을 연달아 얻어맞았다는 것. 즉, 외곽수비에 허점을 보인 것이다. 앤서스랩 코리아는 송수형에게 견제가 심해질 것으로 판단, 전종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전종욱은 팀원들 기대에 걸맞게 3점슛을 성공시켰고,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꽃아넣는 등, 슈팅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서석우, 서동혁이 송수형을 도와 골밑에서 버텨준 사이, 곽시훈은 상대 가드라인 압박에 나서 공을 뺏어내기를 반복했다.

팽팽한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쿼터 들어 앤서스랩 코리아가 거침없이 몰아붙였다. 조커 김다일, 전종욱이 나섰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돌파력을 발휘하였고, 슛을 성공시키기를 반복했다. 송수형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낸 사이, 곽시훈은 속공에 적극적으로 나서 점수를 올리기를 반복했다.  


두산그룹은 최형우, 이상현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이진우를 투입하여 외곽수비를 강화했다. 손호준이 골밑을 파고들었고, 여동준이 리바운드에 가담하여 상대 공세에 맞섰다. 문제는 앤서스랩 코리아 센터 송수형이 하이-포스트에서 자리를 잡아 공격을 전개한 탓에 이진우에게 수비 집중도가 몰렸다는 점이다. 손호준은 도움수비에 가담하다 파울을 범하기 일쑤였다. 여동준, 김동현이 나서 부담을 덜어주려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들어 두산그룹이 추격에 나섰다. 앤서스랩 코리아가 전반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친 송수형, 곽시훈, 전종욱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대신 강성희, 김다일을 필두로 스피드를 발휘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가지고 나온 것. 두산그룹은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여동준, 손호준이 트레일러 역할을 자처하며 속공득점을 올린 것. 둘은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쳐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앤서스랩 코리아는 상대 파상공세에 정면대응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김다일이 3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까지 맞았다. 무작정 뚝심을 발휘하기에는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송수형, 전종욱, 곽시훈을 투입하여 상대 추격을 막아낸 뒤, 강성희가 연달아 점수를 올려 차이를 재차 벌렸다.

이후, 승기를 잡은 앤서스랩 코리아였다. 송수형이 앞장섰다. 상대 돌파를 블록해내는 등,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곽시훈이 속공을 진두지휘했고, 전종욱, 김승영은 궂은일에 적극적으로 나서 동료들 뒤를 받쳤다.

두산그룹은 김동현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돌파력을 발휘하는 등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남아있는 시간이 부족했고, 체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여동준, 이상현, 손호준이 골밑에서 힘을 냈고, 최형우, 김지훈이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앤서스랩 코리아는 송수형, 곽시훈을 모두 불러들이는 대신, 서석우, 장시영이 연달아 점수를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 경기 점프몰(https://www.jumpmall.co.kr/) MATCH MVP에는 3점슛 2개 포함, 12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앤서스랩 코리아 전종욱이 선정되었다. 그는 “첫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뒤로 팀원들 간에 합이 잘 맞아들어갔고, 다들 열심히 하고 제역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런 모습이 잘 나와서 오늘 경기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유독 슛 감각이 좋았던 전종욱이었다. 곽시훈이 슛 난조를 겪었고, 송수형이 집중견제에 시달릴 것이라 예상되었기에 전종욱 활약이 절실했던 상황. 그는 “개인적으로는 쉬고 있다가 이번 대회에 맞춰 농구를 다시 시작했다. 동료들과 호흡은 잘 맞는 것 같다”며 “이전 3경기를 통해서 송수형, 곽시훈 선수가 집중마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나와 김다일 선수가 오픈찬스를 많이 얻고 있다. 둘 중 한쪽에서 슛이 잘 들어가면 다른 한 명은 리바운드에 참여해 세컨찬스를 노리는 방법으로 점수를 올리고 있다. 김다일 선수와는 대학교 때부터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잘 맞는 것 같다. 마침 감독님이 슛연습을 많이 하라고 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공식대회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앤서스랩 코리아. 팀 내에서도 중간 위치에서 가교역할을 멋지게 해낸 그였다. 이에 “마침 팀에서도 중간라인이다. 팀 내에서 농구를 처음 접해보는 어린 친구들이 많다. 그래서 공식대회 참가경험이 많은 송수형, 곽시훈과 나, 김다일 선수가 가이드를 잘 잡아주고 있고, 감독님이 지도를 잘 해주고 있는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어내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특히, 2016년에 SK네트웍스 소속으로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경험이 많은 송수형 존재가 팀 내부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 역시 “맞다. 송수형 선수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심판 콜 등 대회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가이드를 잘 해주고 있고, 겪었던 경험을 동료들에게 이야기해줘서 나를 포함한 팀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경기 내적으로는 키가 커서 그런지 공이 투입만 된다면 득점을 올려주는 부분이 가장 크다(웃음)”고 송수형 효과에 대해 말했다.

이날 경기 포함, 4경기를 소화한 앤서스랩 코리아였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리그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중 가장 놀라운 점은 다들 기본기가 좋고, 박스아웃을 소홀히 하지 않더라. 순간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좋은 것 같다”며 “우리 팀으로서는 박스아웃이라던가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가는 것 등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 부족하다. 그리고 분위기가 바뀌었을 때 대처방법이 마땅치 않다. 곽시훈 선수가 잘해줄 수밖에 없는 애석한 상황이다. 그래도 다들 피지컬이 좋고 열심히 하고 있어서 잘 맞아가고 있다. 마침 회사 차원에서 올해부터 동호회 제도가 생겨서 모두 해보려는 의지가 강하고, 결과도 좋다”고 잘되고 있는 부분과 아쉬운 부분에 대하여 언급했다.

창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과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상황. 하지만, 3승 1패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아드는 등,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에 “현재 팀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모두 밝고 활력이 넘친다. 무엇보다 기혼자가 적어서 타 팀보다 출석률 하나만큼은 높다”고 이를 증명했다.

이어 “사실, 현재로서는 과정 없이 결과지만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우리가 의도한 대로 결과를 내는 것보다 개인능력을 바탕으로 하기에 결론은 나지만 과정은 맞지 않는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팀워크를 맞춰가고 있다. 무엇보다 송수형, 곽시훈 선수에게 의존만 할 수 없기에 나를 포함한 팀원들 모두 실력을 높여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팀 훈련을 통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다음에는 제대로 된 과정을 이뤄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3연승을 거둔 앤서스랩 코리아. 남은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결승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 그는 “아무래도 동호회다 보니 최종목표는 우숭이라고 하지만, 무엇보다 모두 바쁜 시간 쪼개서 나와 같이 땀을 흘리고,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등, 제반사항에서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인 것 같다. 마침 회사 내부적으로도 타 회사보다 인터넷에 노출되는 빈도수가 적은데, 우리가 뛰고 있는 기사를 보고서 지원서를 내는 케이스도 있더라.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대표님이 원래 농구를 하는데 가족들 때문에 잘 나오지 못하고 있다. 2주전에 같이 했었는데 남은 경기에도 나와서 같이 땀을 흘렸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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