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항명-폭행 3재’동시에 터졌다…구단주부터 선수까지 내부에서 꼶고 있는 EPL 명문 구단→시즌 초반'위태위태'

김건호 기자 2023. 9. 1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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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는 돈 욕심에 매각 지연 전술…2년후에나 판매
산초는 감독에 항명…안토니는 여친 폭행 '훈련 금지'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위기에 처했다. 내부부터 팀이 붕괴하는 느낌이다. 일각에서는 구단 창단 후 '역대 최고의 위기'에 몰렸다고 한다. 구단주는 돈 욕심에 팬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고 선수는 감독에 항명했고 여친을 폭행해서 수사를 받고 있다. 정말 내부에서부터 팀이 서서히 침몰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2005년 맨유를 인수한 미국인 글레이저 구단주는 지난해 11월 맨유의 매각 진행을 발표했다. 올해 2월 중순까지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 그리고 늦어도 시즌이 끝날 즈음 팀을 매각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돈 욕심에 눈먼 글레이저 가문은 매각 작업을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지연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아예 매각을 철회하고 2년 후에나 다시 입찰할 것이라고 한다. 글레이저 가문의 퇴출을 요구했던 맨유 팬들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그것도 제대로 맞았다.

글레이저 가문은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매각을 철회할 분위기이다. 지난해 11월 맨유를 시장에 내놓자마자 영국 출신 석유-화학 재벌 짐 랫클리프와 카타르 왕족이자 부호인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빈 자심이 인수 입찰에 의향서를 제출했다.

당시 영국 언론들은 글레이저 가문이 매각 가격으로 60억 파운드를 내심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셰이크 자심은 50억 파운드 언저리에서, 랫클리프 경은 약 60% 지분 인수에 40억 파운드를 제시했다. 하지만 글레이저 가문의 재입찰 요구에 60억 파운드에 매각 대금을 맞추었다.

하지만 맨유가 시즌 4위를 차지하면서 글레이저 가문의 야심이 드러났다.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한 것을 핑계로 그들은 더 많은 매각 대금 제시를 요구했다. 영국 언론들은 글레이저 가문이 약 100억 파운드에 팀을 매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것도 이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매각을 지연시킨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2년 후에나 팔겠다는 것이다. 터무니없는 100억 파운드 요구에 현재 협상은 중단된 상태이다.

당연히 후폭풍이 거세다. '더선' '데일리 메일''미러' 등 영국 언론들은 “맨유 매각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맨유 부채가 증가했고, 주가가 급락했다.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맨유는 위기로 빠지고 있다.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단 내부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메이슨 그린우드의 복귀를 두고 구단은 외부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그를 포기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그의 복귀를 염두에 두었지만, 여성팬들과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혀 그를 내보내야 했다.

이어 이번에는 제이든 산초가 에릭 텐 하흐 감독에 항명했다. 텐 하흐 감독이 대패한 아스널전이 끝난 후 “산초의 훈련 상태를 보고 명단 제외를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산초는 감독의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산초는 “모든 기사를 믿어서는 안 된다. 나는 이번 주 내내 열심히 훈련했다”고 감독에 반기를 들었다.

게다가 안토니는 임신한 여친 폭행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는 지난 1월 호텔에서 안토니에게 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안토니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그녀는 안토니와 주고받았던 협박 문자를 공개했고 폭행의 흔적인 피 묻은 옷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또다시 여성 팬들이 안토니에게 징계를 요구했고 침묵하던 맨유는 최근 안토니의 훈련 제외 결정을 내렸다. 맨유는 “안토니가 폭행 혐의와 관련해서 추후 소식이 있을 때까지 복귀를 연기하기로 했다. 구단은 폭행과 관련된 모든 행동에 반대하며 모든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토니의 훈련 제외를 결정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는 A매치 기간이어서 경기가 열리지 않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리그가 재개된다. 과연 지난 시즌 가까스로 반등한 맨유가 초반 악재를 딛고 명문 팀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을까. 맨유는 현재 2승2패로 11위에 머물러 있다.

[맨유가 시즌 초반 내부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맨유 인수를 노리고 있는 셰이크 자심과 랫클리프경, 현 구단주인 글레이저 구단주. 항명 중인 산초와 폭행으로 인해 훈련 금지가 결정된 안토니. 이에 따라 속이 썩어들어가고 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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