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사이비 종교에 빠졌던 남편, 공황장애+폐소공포증까지 [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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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가 죄악감에 공황장애와 폐소공포증까지 앓았던 남편의 고백이 전해졌다.
그런데 "벙 쪘다. 남편에게 전화해서 막 욕을 했다. 그런데 남편은 안 믿는 거다. 그게 몇 년 간 쌓이며 싸우게 된 거다"고 사이비 종교 때문에 남편과 다툼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TV시청, 연애 같은 당연한 권리마저도 죄악시했던 사이비 교리 탓에 남편은 항상 죄책감에 시달렸다.
아내는 남편에게 "아직도 (사이비 종교에) 미련이 남은 거 같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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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가 죄악감에 공황장애와 폐소공포증까지 앓았던 남편의 고백이 전해졌다.
1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종교 문제로 갈등을 빚은 부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일요일이지만 일을 나가려는 남편을 만류한 아내는 "교회 좀 같이 갈까?"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남편은 "무슨 교회를 가자고 하냐"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아내는 "처음부터 우리가 교회에서 안 만났으면 이렇게 말도 안 한다"면서 "교회 다녀봤고 이단이었어도"라고 말했다.
'이단'이란 말에 남편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이단이라 하지 마라. 듣고 싶지 않다"며 대화를 끊어냈다.
두 사람은 사이비 교회에서 만난 것이었는데, 아내는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21살 때부터 (사이비 교회에) 다녔던 거 같다. 한 8년 정도. 중학교 친구의 전도로 갔는데, 다니다 보니 '여기 좀 이상한 것 같긴 하다' 했다. 전도한 친구와도 얘길 했는데 그 친구도 '그냥 그런 가보다'란 반응이 그 안에선 좀 있더라"고 밝혔다.
나중에야 전도했던 친구가 나오게 해줬다고. 아내는 "그 친구의 친구의 동생이 (성범죄 사건 피해를) 당했다는 거다"며 사이비 종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벙 쪘다. 남편에게 전화해서 막 욕을 했다. 그런데 남편은 안 믿는 거다. 그게 몇 년 간 쌓이며 싸우게 된 거다"고 사이비 종교 때문에 남편과 다툼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TV시청, 연애 같은 당연한 권리마저도 죄악시했던 사이비 교리 탓에 남편은 항상 죄책감에 시달렸다. 남편은 "일을 하다가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지더라. 공황장애인지도 몰랐다. 그때는 정말 지하철도 못 탔던 거 같다. 차를 타고 내부 순환도로 터널도 못 지나갔다"며 오랜 기간 공황장애와 폐소공포증에 시달렸음을 고백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아직도 (사이비 종교에) 미련이 남은 거 같냐"고 물었다. 남편은 잠시 고민하더니 "생각은 난다"며 차마 놓지 못한 미련을 털어놓았다.
아내는 "교회 다니는 거 친가 분들은 아직 다 다니시지 않나. 형들에 대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일 수 있다. 그리움 때문에 인생을 망칠 수 없지 않냐"고 다그쳤다. 그러나 남편은 "무슨 인생을 망치냐" "이단이란 말을 좀 그만할 수 없냐"며 아내의 설득에도 거부감을 보였다.
남편은 군 전역 후 큰형의 전도로 18~19년이 넘도록 오랜 시간 해당 교회를 다녔던 것이었다. 종교 문제로 싸우게 되면서 지금은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교회를 못 나가게 하니까 답답하더라. 계속 싸우게 되고. 교회 생각은 솔직히 자주 한다. 그게 다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더라. 가끔 교회 홈페이지를 열어보기도 했다. 지금은 무리하게 일해서 종교 문제도 무마시키고 있는 거 같다"고 털어놓았다.
교회 내부 성범죄 문제가 공론화된 뒤에, '이단이라 핍박하는 사람과는 이혼해라'는 교회 지시가 내려지면서 처음으로 이혼 얘기까지 나왔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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