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베란다 정원이 멸종위기식물 ‘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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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번성한 쥐라기 시대 때 있던 울레미 소나무는 화석으로만 볼 수 있는 멸종식물이라고 알려져 왔지만 1994년 호주 시드니 블루마운틴의 울레미아 국립공원에서 발견되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잉마르 스타우드 라이프니츠대학 교수는 "멸종 위기식물을 정원에 심었을 때 주변 야생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실험이 필요하다"며 추가 연구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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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소나무’라고 불리는 울레미 소나무(Wollemi pine)를 아시나요?
공룡이 번성한 쥐라기 시대 때 있던 울레미 소나무는 화석으로만 볼 수 있는 멸종식물이라고 알려져 왔지만 1994년 호주 시드니 블루마운틴의 울레미아 국립공원에서 발견되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이후 번식을 위해 정원식물로 개발된 울레미 소나무는 2005년부터 세계 각국에 보급돼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31개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처럼 야생에선 멸종되다시피 했지만 정원 관상용으로 명맥을 잇는 식물들이 있다. 독일 연구진은 여기서 한발 나아가 아파트 베란다나 도심옥상에서 정원을 가꾸는 소소한 원예활동이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을 살릴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독일 라이프니츠대학 생물학연구소와 통합생물다양성연구센터(iDiv)로 구성된 공동 연구진은 이같은 활동을 ‘보전 원예(Conservation gardening·CG)’라고 정의하면서 독일 전역에 서식하는 식물의 멸종위험 수준을 25%가량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독일 16개주(州)별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오른 멸종위기종을 조사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최대 1123종이 사라질 위기에 있었다. 이 가운데 원예용으로 적합한 종은 998종으로 정원·공공녹지공간·옥상 혹은 테라스 화분에서 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뭄에 잘 견디고 비료 투입량이 상대적으로 덜해 재배 자체가 까다롭지 않다고 본 것이다.
멸종위기에 오른 식물종을 일반인들이 무슨 수로 구할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연구진은 998종 가운데 650종가량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엔 참여하지 않은 더그 탤라미 델라웨어 대학교 소속 곤충학자는 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식물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원과 보호구역이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을 구하려면 마당과 정원에서 토종식물을 키우는 등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식물원’으로 꼽히는 큐 왕립식물원 소속 마틸다 브라운 보전평가 분석가도 “‘프랭클린 나무’라고도 불리는 프랭클리니아(Franklinia alatamaha)도 1700년대 미국 조지아주 해안의 자생지에 서식했다가 멸종했다고 알려졌지만, 지금은 인기 있는 관상용 나무로 자리 잡았다”며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식물을 보전하는 원예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잉마르 스타우드 라이프니츠대학 교수는 "멸종 위기식물을 정원에 심었을 때 주변 야생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실험이 필요하다"며 추가 연구 계획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독일에 서식하는 식물종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이기에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연구진은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도심에서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해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는 지난해 200만명을 넘어섰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도시 텃밭면적은 1052㏊로 여의도 면적(290㏊)의 3.6배에 달한다.
농진청은 도시농업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분석한 결과 총가치가 5조2367억원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환경적 가치는 ▲생물 다양성 증진에 따른 생태적 가치 1810억원 ▲공기정화식물, 탄소 저감, 도시 열섬현상 완화에 의한 환경정화 가치 1854억원 ▲옥상녹화와 도시녹화 등 1789억원 등 총 786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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