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벅' 긁다 또 피범벅…우울감 부르는 '하얀 비늘' 건선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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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처럼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고생한다면 '건선'을 의심할 수 있다.
가천대 부속 길한방병원 사상체질의학과 김지환 교수는 "건선은 다양한 요인을 바탕으로 만성적으로 자주 재발하므로 단순한 피부치료나 전신적으로 면역을 억제하는 치료뿐만 아니라 전신 상태를 함께 파악하고 지속해서 관리해야 한다"며 "현대인들은 반복되는 야근, 잦은 회식, 육아로 인한 수면 불량 등으로 체력이 저하되기 쉽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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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동현(가명) 씨는 종종 무릎·팔꿈치가 극도로 간지럽다. '벅벅' 긁고 나면 당장은 시원해지지만 이내 다시 간지러움이 찾아온다. 한창 업무에 집중할 때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손이 닿기 어려운 부위가 간지러울 때면 그냥 참을 수밖에 없어 고통이 배가 된다. 심하게 긁을 때면 피가 나기도 한다. 그 부위에 상처가 나고, 다시 딱지가 져서 흉터가 남기도 한다. 김 씨는 "간지럼을 느낄 때마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며 "업무 중간이나 휴식이나 취침 전에 간지럼을 느낄 때는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호소했다.
김 씨처럼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고생한다면 '건선'을 의심할 수 있다. 건선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삶의 질을 매우 떨어뜨려 철저히 관리·치료해야 한다.
건선은 피부의 죽은 세포가 떨어지기 전 새 피부 세포가 과잉 증식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붉은 반점이 나타났다가 차츰 부위가 커지면서 하얀 비늘과 같은 각질(인설)이 겹겹이 쌓이는데, 주로 피부가 자극받는 무릎·팔꿈치·엉덩이·머리 등에 건선이 발생한다.
건선은 단순 피부질환에만 그치지 않는다. 건선은 삶의 질 수준을 매우 낮춘다.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잦다. 건선은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으로 16~20세의 청년기에 발병확률이 높다. 그 밖에 중년이나 50세 후반에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
주로 무릎·팔꿈치·두피·생식기·요천추부·엉덩이·손톱 등에 대칭적으로 경계가 뚜렷한 선홍색의 발진이 나타나거나, 판 모양의 붉은 반점이 각질화한 피부 껍질의 모양이 나타난다.
건선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코올 중독, 비만, 우울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판 모양으로 나타나는 '심상성 건선'의 경우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으로 인해 지속해서 염증이 유발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선은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다발성 경화증,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병, 관상동맥 질환 같은 다양한 질환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건선은 한번 생기면 계속 재발하고 완치가 어렵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건선 환자는 피부 자극이나 피부 손상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도 막아야 한다. 목욕을 자주 하거나, 낮은 습도, 과도한 실내 난방 등은 피하고 스트레스나 육체적인 과로도 피해야 한다.
가천대 부속 길한방병원 사상체질의학과 김지환 교수는 "건선은 다양한 요인을 바탕으로 만성적으로 자주 재발하므로 단순한 피부치료나 전신적으로 면역을 억제하는 치료뿐만 아니라 전신 상태를 함께 파악하고 지속해서 관리해야 한다"며 "현대인들은 반복되는 야근, 잦은 회식, 육아로 인한 수면 불량 등으로 체력이 저하되기 쉽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끼니를 거르거나, 야식·폭식으로 인해 식습관마저도 불안정하다. 심신이 안정되지 못해 면역체계가 교란되면 건선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선 치료에는 증상·상황에 따라 약을 바르는 국소 치료, 광을 쪼이는 광선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이외에 다양한 치료를 혼합하는 복합 치료, 생물학제제 등이 사용된다. 경증이면 대개 국소 치료를, 심한 경우에는 광선치료를 병행하거나 전신 투여를 시행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 치료가 이뤄져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도 어떤 사람은 지속해서 참다가 손발이 차지면서 소화불량이 생기는 반면, 어떤 사람은 얼굴이 붉어지며 땀이 심하게 난다. 개개인의 특징적인 몸과 마음의 성향에 맞춰 치료나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김지환 교수는 "건선을 관리할 때 양방 치료와 함께 환자 개개인의 일상생활에 대한 재점검과, 체질적 특이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하는 한방치료도 권장한다"며 "이에 따른 침·뜸·한약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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