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바의 끝없는 몰락...도핑 양성 반응→최대 '4년' 자격 정지 가능성

한유철 기자 2023. 9. 1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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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폴 포그바의 끝없는 몰락이다.


유벤투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유벤투스 풋볼 클럽은 오늘, 포그바가 국제 반도핑 조사위원회로부터 사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것을 알린다. 구단은 다음 단계에 대해 계속해서 알아볼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12일 "유벤투스 미드필더 포그바가 양성 반응으로 인해 반도핑 위원회로부터 사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포그바는 한때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여겨졌다. 미드필더로서 필요한 능력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받았으며 뛰어난 스타성이 그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190cm가 넘는 큰 키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려한 움직임과 빠른 스피드, 뛰어난 축구 지능을 보유하고 있다. 운동 신경도 좋아서 공수 양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커리어도 화려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에서 성장한 그는 2011-12시즌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각광을 받던 선수였지만, 선수 본인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했고 2012-13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탁월한 결정이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이적 첫해 리그 27경기에 출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2013-14시즌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리그에서만 7골 11어시스트. 단숨에 포그바는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이후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유벤투스에서 리그, 코파 이탈리아,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4-15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까지 기록했다. 이 활약에 힘입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6-17시즌 1000억 원이 넘는 금액으로 맨유에 금의환향했다.


맨유는 많은 기대를 걸었다. 알렉스 퍼거슨 경 이후 하락세에 접어든 팀을 포그바가 구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헛된 희망에 불과했다. 맨유에서의 통산 성적은 233경기 39골 51어시스트. 표면적인 기록은 좋았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적었다. 잦은 부상으로 커리어 말미엔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또한 재계약과 관련해 맨유 수뇌부들의 골머리를 썩히기도 했다.


결국 2022-23시즌을 앞두고 맨유를 떠났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리빌딩'을 천명했고 팀 내 기여도가 적은 선수와 베테랑 선수들을 모두 떠나보냈다. 이 과정에서 포그바와 제시 린가드, 후안 마타, 네마냐 마티치, 에딘손 카바니 등이 맨유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친정팀' 유벤투스로 향했다. 유벤투스와 포그바는 상호 간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기에 이적을 반겼다. 그 역시 맨유에서의 힘든 시기를 잊고 이탈리아에서 반등을 하고자 했다. 서로 윈-윈하는 이적이 되는 듯했다. 유벤투스는 포그바의 복귀를 반겼으며 그 역시 기쁨을 표출했다.


하지만 팀 내에서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됐다. 여러 번의 부상으로 인해 아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2-23시즌 그의 성적은 컵 대회 포함 10경기 1어시스트. 아무리 자유계약(FA)으로 영입했다고 하더라도 막대한 주급을 감당하는 유벤투스 입장에선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현지에선, 유벤투스가 포그바의 계약 종료를 고심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당연한 반응이다. 유벤투스 입장에선 '사기'를 당했다고 느낄 수도 있었다. 이적료는 들지 않았지만, 그에게 드는 주급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포그바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포그바의 에이전트인 라파엘라 피멘타는 그의 고객이 유벤투스 첫 시즌을 망친 것에 대해 미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피멘타는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의 시즌에 대해 미안해 하고 있다. 복귀는 그의 꿈이었으며 그는 돌아와서 매우 행복해 했다. 불행하게도 시즌은 그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포그바의 신체적인 역량은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상황은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바라던 만큼 상황은 좋게 흐르지 않았다. 이번 시즌 그의 입지는 완전히 줄어들었다. 이번 시즌에도 포그바는 개막 전에 부상을 당하며 구단과 팬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후 2라운드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3라운드에도 나서며 연속 출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교체 출전에 불과했으며 영향력은 미미했다.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 수많은 유럽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사우디가 포그바에게 접근했다. 이탈리아 유력 매체 '디 마르지오'는 "알 이티하드가 포그바를 영입하기 위해 3년 동안 1억 달러(약 1328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알 이티하드엔 포그바의 대표팀 동료인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가 있었기에 이들의 존재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포그바는 유럽에 남았다.


유벤투스에 남긴 했지만, 최근엔 도핑 양성 반응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구단의 골머리를 썩게 했다. 선수 생활에도 지장이 생겼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에 따르면, 도핑 결과에서 나온 테스토스테론은 선수가 복용하면 안되는 물질로 분류돼 있다. 이로 인해 포그바가 최대 4년 동안의 자격 정지를 받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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