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10% 넘게 급등 왜?[실리콘밸리특징주]

모건스탠리 테슬라 목표 주가 400달러로 상향
투자의견도 비중확대로 조정
모건스탠리 "슈퍼컴퓨터 도조 테슬라 기업가치 올려"

모건스탠리의 목표 주가 상향으로 테슬라 주가가 11일(현지시간) 10% 넘게 폭등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1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60%나 상향 조정하면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대비 10.09% 상승한 273.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것은 모건스탠리가 이날 낸 보고서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의 주당 250달러에서 400달러로 60% 상향 조정했다. 또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를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와 더불어 기술 회사로 간주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테슬라가 도입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도조'가 테슬라의 평가 가치를 5000억 달러(약 664조원)를 높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도조는 AI(인공지능) 기술과 고화질 영상 등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슈퍼컴퓨터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향후 자율주행(FSD)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다른 기업에 판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도조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도입을 가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너스는 "도조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산업을 넘어 응용 분야가 확장될 수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현재 제공하지 않는 자율주행 시스템, 차량 충전 서비스,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콘텐츠 및 향후 개발될 기타 서비스와 같은 차량 내 구독 소프트웨어와 도조를 통해 오는 2030년에 테슬라 보유자로부터 매달 2160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오는 2030년 테슬라가 테슬라 구매자로부터 매달 2160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로이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