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더 펄펄 끓은 K-라면
[편집자주]'서민 식품' 라면이 국내에 등장한 지 60년이 됐다.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수많은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왔다. 현재 라면은 국내에서는 서민 식품이자 '가격 통제 품목'으로, 해외에서는 K-푸드 대표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라면 종주국인 일본은 물론 세계 1위 시장인 미국에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1963년 삼양라면 출시를 시작으로 쓰여진 라면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본다.
①'맨발의 라면 소녀'… 배고픔 달래주던 라면의 60년사
②입맛만큼 안 바뀌는 라면값
③해외서 더 펄펄 끓은 K-라면
라면이 국내를 넘어 해외 수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인의 소울 푸드인 라면은 이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K-푸드를 주도한다.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5억2202만달러를 기록했다. 벌써 지난해 연간 라면 수출액(7억6541만달러)의 68% 수준을 달성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억688만달러) 미국(6975만달러) 일본(3459만달러) 네덜란드(3346만달러) 순으로 중국이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패키징 등 현지 맞춤형 홍보전략과 더불어 내륙 유통망 확대, 온라인몰 입점 등 채널 다변화를 추진하며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농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6979억원으로 전년 동기1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는 11.7% 증가한 1조7110억원, 삼양식품은 16.0% 늘어난 5309억원을 기록했다. 라면 3사의 실적 호조는 해외매출 급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K-푸드 수요 증가와 현지 대형 유통망 확보, 차별화 전략 등이 매출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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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개 국가에서 법인을 운영하는 농심은 미국과 중국에서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매년 20% 이상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에서 농심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 제품은 단연 '신라면'이다. 지난해 신라면(봉지) 매출은 전년 대비 32% 늘어난 85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신라면블랙(봉지)도 20% 증가했다.
농심은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8억달러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수년 내 미국 시장 1위 역전의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액은 1617억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은 두 자리대 진입에 성공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을 필두로 해외 시장 성장세가 가시화하면서 글로벌 전용 제품 출시로 수출 국가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진라면'을 간판으로 '진라면 치킨맛' '진라면 베지' '보들보들치즈 볶음면' 등을 판매 중이다. 오뚜기는 방탄소년단(BTS)의 진을 모델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오뚜기 관계자는 "글로벌 라면 수출 국가를 60개국으로 확대했다"며 "라면 수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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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작은 한식당 가게를 운영하는 과정을 담아낸 tvN 예능 '서진이네'에선 BTS의 뷔가 야식으로 라면을 먹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처럼 드라마, 영화, 음악 등 한류 열풍을 타고 K-라면 제품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류 영향에 수출 청신호가 켜지면서 글로벌 라면 시장에 거는 기대감은 부풀고 있다. 라면 기업은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상품을 출시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신라면 더레드', 오뚜기는 '마열라면', 삼양식품은 '맵탱' 등 각각 매운맛 라면을 줄줄이 출시했다.
업계는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한국 라면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전체 소비량은 중국(450억7000만개) 인도네시아(142억6000만개) 베트남(84억8000만개) 인도(75억8000만개) 일본(59억8000만개) 미국(51억5000만개) 순이다. 중국의 라면 소비량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는 7.5%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바쁜 일상에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해외 시장의 면류 소비량이 늘고 있다"며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국내외 식음료 업계를 비롯한 유통채널 및 외식산업과의 활발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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