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위기의 LG, 우승 청부사가 1군에서 빠졌다…KS까지 한 달, 최원태도 '중간 캠프' 효과 볼 수 있을까

신원철 기자 2023. 9. 1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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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우승 청부사' 최원태가 이적 후 7경기 평균자책점 8.27이라는 뜻밖의 성적을 남긴 채 1군에서 제외됐다.

LG가 최원태에게 얼마나 여유를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지금 경기력으로는 1군에 남아있는 것이 의미가 없어 보인다.

사실 최원태의 경기력은 LG 이적 후 천천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7경기에서 8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최원태가 로테이션에 남는 것보다 대체 선발에게 기회를 주는 쪽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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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태 ⓒ곽혜미 기자
▲ 최원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우승 청부사' 최원태가 이적 후 7경기 평균자책점 8.27이라는 뜻밖의 성적을 남긴 채 1군에서 제외됐다.

LG가 최원태에게 얼마나 여유를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지금 경기력으로는 1군에 남아있는 것이 의미가 없어 보인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2위 kt 위즈와 5.5경기 차로 여유가 있는 만큼 최원태에게 아주 긴 시간을 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LG는 11일 최원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사실 최원태의 경기력은 LG 이적 후 천천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이적 첫 경기인 지난 7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화려하게 신고식을 마쳤다.

그러나 바로 다음 경기였던 8월 5일 삼성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난타당했고, 이어 12일 키움전에서는 승리투수가 됐지만 5이닝 2실점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최근 3경기는 5이닝도 못 채웠다. 8월 25일 NC전에서 4이닝 만에 무려 12안타를 내주는 충격적인 경기가 나오더니, 이달 들어서도 5일 kt전 3이닝 2실점, 10일 KIA전 2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이 반복됐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최원태 ⓒ LG 트윈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의 투구 이닝이 지난해를 넘어선 것에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다. 최원태는 올해 135이닝을 던졌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105⅔이닝, 포스트시즌 9⅓이닝으로 총 115이닝을 책임졌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에 걸쳐 던진 이닝을 올해는 8월에 이미 넘긴 셈이다. 염경엽 감독이 최원태의 등판 간격을 점점 넓히기 시작한 이유다.

그러나 이 짧다면 짧은 휴식은 최원태의 경기력에 어떤 반등도 가져오지 못했다. 이제 최원태는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재충전에 들어간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승 청부사를 1군에서 제외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수 있다. 그래도 LG는 긴 호흡으로 늦가을을 대비하기로 했다.

LG는 이미 시즌 초반부터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이민호와 김윤식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1군 말소 후 '서머 캠프'를 추진했다. 두 선수는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지 않고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 사이 이정용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하고, 최원태가 합류하면서 이민호와 김윤식 없이 두 달을 버틸 수 있었다.

결과는 천천히 나타나고 있다. 김윤식은 9월 2일 한화를 상대로 복귀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8일 KIA전에서는 5⅔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가까운 호투를 펼쳤다. 이민호는 퓨처스리그 최근 3경기에서 17⅔이닝 동안 2실점 1자책점으로 활약하며 멀어 보였던 1군 마운드와의 거리를 좁혔다. 대체 선발 후보로 눈여겨 볼 만한 활약상이었다.

▲LG 트윈스 이민호(위)와 김윤식. ⓒ곽혜미 기자

최원태도 같은 길을 갈 수 있다. 마침 LG는 시간 여유가 생겼다. 11일까지 70승 2무 47패 승률 0.59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3연패로 6할 승률을 지키는데 실패했으나 2위 kt와 5.5경기, 3위 NC와 6.0경기로 경기 차가 작지 않다. 게다가 LG가 25경기, kt가 23경기, NC가 27경기만 남겨두고 있어 차이가 줄어들 여력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여유를 부리는 것이 아닌 현실적인 판단이기도 하다. 7경기에서 8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최원태가 로테이션에 남는 것보다 대체 선발에게 기회를 주는 쪽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원태에게 긴 시간을 주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오히려 나은 결정이다.

▲ 최원태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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