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인터뷰]"나는 아직 활을 잡고 있으니까" 女 양궁 컴파운드 '오뚝이' 맏언니 오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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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활을 잡고 있으니까'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또 버텼다."
대한민국 여자 양궁 컴파운드 오유현(34·전북도청)은 '오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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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나는 아직 활을 잡고 있으니까'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또 버텼다."
대한민국 여자 양궁 컴파운드 오유현(34·전북도청)은 '오뚝이'다. 리커브 선수로 시작해 실업팀에서 선수 생활까지 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선수 은퇴 기로에 처했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2016년 컴파운드로 전향해 이제는 컴파운드 대표팀의 '맏언니'로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오유현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양궁을 했다. 리커브로 초중고, 실업팀까지 했다. 스물여섯살 때 어깨 부상으로 은퇴를 고민했다. 그때 한 감독님께서 컴파운드를 추천해주셨다. 그래서 뒤늦게 컴파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태극마크를 단 것은 3년 정도 됐다. 팀에서 맏언니긴 하지만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다.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추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다 같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똘똘 뭉치는 것 같다. 서로 챙겨주면서 하고 있다"며 웃었다.
컴파운드 대표팀 경험은 짧지만 그동안 쌓아올린 인생의 내공 만큼은 단단하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성적이 잘 나와 기쁠 때도 있고, 슬럼프로 바닥을 쳐서 힘들 때도 있었다. 반복이었다. 그런 고비를 여러번 넘기면서 '이것 또한 내 양궁 인생에 흘러가는 시기다'라고 생각하며 계속 버텼다. '나는 아직 활을 잡고 있으니까, 내 목표는 끝나지 않았으니까'라며 그냥 참고 버텼다. 멘털 관리는 정말 어렵다. 특히 컴파운드는 누적제인 만큼 실수를 하면 안 된다.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속으로 '상대 의식하지 말자' 혼잣말하면서 내 것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팀 전북도청에선 플레잉코치로 뛰고 있다. 오유현은 "선수로 뛸 때는 사선에서만 경기를 했다. 그 뒤에서 보이는 것은 알지 못했다. 지금은 사선에도 서고, 뒤에서 누군가를 코칭하기도 한다. 내가 사선에서 놓쳤던 부분을 알게 됐다.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지도자들이 얘기해주는 내용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앞둔 오유현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는 최근 열린 2023년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컴파운드 여자부 개인 우승을 차지했다. 오유현은 "올해 국가대표로 선발이 된 뒤 일정이 빡빡하겠다 싶어서 체력 관리를 계속 해왔다. 물리치료를 받으며 어깨 상태를 관리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 관리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해야 하고, 해 내야 한다. 잘 해내고 싶다. 지난해부터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던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팀 동료 모두 전관왕을 목표로 피땀 흘리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올해 인도가 국제대회에서 계속 성적을 내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그에 못지 않게 다들 실력이 좋다. 인도뿐만 아니라 누구와 붙든 우리는 서로를 믿고 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주고 있다. 열심히 준비한만큼 좋은 결과로 보답 드리겠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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