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 꼭 사야”…해외여행 시 이번 달에 항공권 구매해야 하는 이유 [여행가중계]

김혜성 여행플러스 기자(mgs07175@naver.com) 2023. 9.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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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 / 사진=Flickr
9월 둘째 주에 접어들자 아침에는 서늘한 기운이 감돕니다. 출근길에는 가을이 완연히 느껴질 정도입니다. 가을바람이 반가우면서도 곧 들이닥칠 추운 겨울을 생각하니 살짝 걱정도 앞섭니다.

계절이 바뀌듯 여행가에도 크고 작은 소식이 불어왔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 소식’과 ‘한국 여행 추세’ 등 흥미로운 여행가 소식을 살뜰히 정리해 전합니다.

1. ‘항공권 사려면 지금이 기회’…국제 유가 연중 최고치 경신했다
치솟는 유가에 정유사 ‘웃음’ 항공사 ‘울상’(파이낸셜뉴스) 고유가, 오히려 기회?…뛰는 ‘정유·기계·조선’ 나는 ‘항공’(이데일리) “국제유가 치솟는데”…정유주 급등·항공주 급락(뉴시스) 100달러 향하는 유가…출렁이는 물가 속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연합뉴스)
석유 장비 / 사진=flickr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약 12만 원)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 가격의 기준인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좌) 사우디아라비아 (우) 러시아 / 사진=flickr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주요 이유는 대표적인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공급을 축소한 것에 있다. 공급 축소 배경으로는 크게 중국의 장기 경기 침체와 미국 달러 강세가 꼽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일당 1000만 배럴이라는 막대한 양을 수입하는 원유 시장의 큰손이다. 이는 세계 시장에서 거래하는 원유의 5분의 1에 달하는 양이다.

다만 최근 중국의 장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코로나 이후 원유 수요량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렸다. 또한 중동 원유를 주로 수입하던 중국이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저렴해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기 시작한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

(좌) 중국 국기 (우) 달러 / 사진=flickr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 가치와 국제유가는 역의 관계로 인식한다. 보통 원유를 달러로 거래하기에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더 적은 돈으로 많은 양의 원유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국제유가는 상승한다고 보는 것이다. 세계 주요 투자 은행 전문가들은 이러한 국제유가 상승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입을 모았다.

이렇듯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여행가에는 큰 악재다. 특히 항공업계의 타격이 크다.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 등의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되파는 정유사는 국제유가 상승 시 단기적으로 정제마진을 회복할 수 있어 오히려 호재로 본다. 이 정제마진은 원자재비를 제외한 이익으로 수익성 가늠의 척도로 여겨진다.

항공기 / 사진=flickr
이와 달리 항공사는 원유를 구매해 전부 항공유로 사용하기에 손실을 메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항공사들도 기름값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유류할증료를 인상한다.

이에 대한항공·아시아나 등은 지난 8월 유류할증료를 8단계로 인상한 데 이어 이달에는 할증료 적용 단계를 3단계 올린 11단계로 상향해 적용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국제 항공유 가격에 비례해 1개월 단위로 인상하거나 인하하는 할증 요금으로 이동 거리에 따라 다르게 부과한다. 적용 단계를 총 33단계로 나눠 요금을 부과하며 싱가포르 항공유(MOPS)를 기준으로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만 할증료를 받는다.

(좌) 기내 좌석 (우) 항공권 / 사진=flickr
이에 일각에서는 유류할증료가 올라 부담이 늘면 소비자 지갑이 닫혀 여행객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행객이 줄어들면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저비용항공사는 특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추석 명절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유류비 상승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비행 출발일과 관계없이 항공권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한다”며 “단계가 낮은 기간에 미리 항공권을 구매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2. 한국인 추석 인기 여행지 작년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달라졌나
‘MZ 여행지’ 몽골·인도 급부상…중국 20위 밖으로(매일경제) 日여행 북적, 아사히 불티…‘노 재팬’ 이제 안 통한다(이데일리) 강원도,7월 관광객 1468만명...작년 동기 대비 9%감소(에너지경제)
인천공항 / 사진=flickr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 직장인 3명 중 2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스닷컴이 한국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명 중 2명이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길 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응답자의 56%는 황금연휴를 즐기기 위해 연차를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올해와 작년 한국인이 사랑한 추석 명절 여행지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통상 추석 연휴를 끼고 있는 9월은 해외여행이 성행하는 달 중 하나다.

일본 오사카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전 세계 항공권 가격 비교 플랫폼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올해 9월 여행 계획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 1위는 일본 오사카였다. 일본 인기 도시에는 후쿠오카·도쿄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2위는 국내 여행지 절대 강자 제주도가 차지했다. 3위 국가는 베트남이 차지했으며 가장 많이 검색한 도시는 다낭이었다. 냐짱이 뒤를 이었다.

스카이스캐너 ‘어디든지’ 검색 기능 / 사진=스카이스캐너
4위는 ‘어디든지(Everywhere)’였다. 어디든지는 스카이스캐너의 특수한 검색 기능으로 여행 날짜에 따라 가격별로 순위를 매겨 여행자에게 가장 적합한 여행지를 추천한다. 즉 가격을 비교해 유연하게 여행지를 선택하려고 한 한국인 여행객이 많았다는 것이다.

태국이 5위를 차지했다. 도시 중에는 방콕이 가장 인기 있었다. 이어서 필리핀이 6위를 차지했으며 인기 도시는 세부였다. 그다음 인기 국가는 미국·중국·대만·호주 순이다.

추석 연휴에 갈 목적으로 집중적으로 검색한 여행지 역시 비슷했으나 도시에서 차이를 보였다. 제주와 세부가 빠지고 삿포로와 호찌민이 순위에 들었다.

올해 8월 인기 여름 휴양지는 9월과 비슷한 듯 달랐다. 9월 인기 검색 여행지와 비슷하게 작년과 올해 인기 검색 여행지 모두 일본과 동남아 국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덴파사르 / 사진=flickr
지난 8월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국가는 일본이었다. 2위는 베트남, 3위는 한국, 4위는 어디든지, 5위에는 태국이 오르며 9월 인기 검색 여행지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인기 여행지 국가에 인도네시아와 도시에 덴파사르가 나란히 오른 게 특이점이었다. 인도네시아 덴파사르는 유명한 해변 휴양지이자 발리섬의 주요 관문이다.

매일경제와 신한카드빅데이터 연구소가 분석한 올여름 휴가철 MZ 선호 여행지도 흥미롭다. 14위를 차지한 몽골과 20위에 등장한 인도가 주목받았다. 두 여행지가 여름 인기 휴가지 20개국 안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색다른 여행지를 선호하는 MZ세대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분석한다.

(좌)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로고 / 사진=신라아이파크면세점 (우) 신세계면세점 로고 / 사진=신세계면세점
해외여행 수요가 많이 증가에 따른 문제도 있다. 국내 여행 수요가 줄어들면 서비스 수지가 악화해 적자가 심화한다. 해외여행이 증가하면 국내 여행자가 해외에서 쓰는 돈이 많아지며 우리나라 서비스 수지가 악화한다. 해외여행을 규제할 수는 없기에 여행가에서는 돌아온 중국 단체 관광객 ‘유커’에 희망을 걸고 있다.

특히 면세업계가 유커 맞이에 분주하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노려 중국 주요 간편 결제 수단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의 구매 금액별 할인 혜택을 비롯해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6일 명동점에 방탄소년단 공식 상품 매장인 ‘SPACE OF BTS’를 선보이며 유커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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