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왔기에 던져야 하는 것이 당연"…'혹사 논란' 김택연의 혼신의 역투 [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건호 기자] "한국을 대표해서 나왔기 때문에…"
김택연(인천고)은 대만 타이중,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3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서 6경기(1선발) 2승 1세이브 16이닝 2실점(2자책) 5피안타 4볼넷 29탈삼진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했다. 김택연의 활약에 힘입어 대표팀은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귀국했다.
대표팀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입국한 뒤 취재진을 만난 김택연은 "컨디션 자체는 첫 경기부터 나쁘지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완봉승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대통령배가 끝난 뒤 많이 쉬며 회복했다. 대회 준비 기간이 있어서 피로도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고 대회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김택연은 10일 열린 미국과의 3, 4위 결정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9탈삼진 완봉승을 거뒀다. 그는 "솔직히 완봉승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한 이닝 한 이닝 던지다 보니 7회가 됐다. 경기 끝날 때 '메달 땄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김택연의 첫 세계 대회였다. 값진 경험을 하고 돌아온 김택연은 "한국 타자들과 조금 다른 점은 파워 있는 타자가 많았던 것과 승부구에 대한 커트가 강했다. 그런 부분에서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 점을 좋게 해결하고자 투구 방향을 바꿨던 것이 더 효율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완할 부분에 대해 "내 장점은 포심패스트볼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포심패스트볼로 삼진을 많이 잡았다. 그렇지만, 포심패스트볼 코너웍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변화구도 떨어뜨릴 수 있을 때 떨어뜨리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을 때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면 타자랑 승부하기 편해질 것 같다"고 했다.
김택연은 6경기에 등판하며 혹사 논란이 있었다. 오프닝 라운드 2일 대만전 54구를 던진 뒤 하루 휴식 후 4일 호주전서 15구를 던졌다. 이후 6~7일 푸에르토리코전(서스펜디드), 8일 미국전, 9일 네덜란드전에 이어 10일 미국과의 3, 4위 결정전까지 5연투를 했다. 6경기에서 김택연이 뿌린 공의 개수는 247개다.
김택연은 5연투에 대해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관리를 잘 해주셨기 때문에 그런 스케줄이어도 충분히 가능하다 생각하고 있었다"며 "한국을 대표해서 나왔기 때문에 던질 수 있으면 던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다. 길게 바라보지 않고 한 타자 한 타자 최선을 다해 던졌다"고 밝혔다.
김택연은 오는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강력한 1라운더 후보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는 "드래프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에 가장 신경 썼다. 대표팀에서 자기 역할을 하는 것이 1번이라고 생각했다. 드래프트는 나중에 생각해도 될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감사했고 힘이 됐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택연은 "꾸준하고 마운드에서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로 남고 싶다. 기복이 없고 자기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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