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로 방러… 조만간 푸틴과 정상회담

김예진 2023. 9. 1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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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러시아 방문에 돌입해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곧 러시아를 방문해 방문 기간 푸틴 대통령과 상봉해 회담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크레믈궁도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 초청을 받아 근일(近日: in coming days)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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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믈궁 “푸틴, 김 초청”
北도 양국 정상회담 확인
정치·군사·경제적 밀착 땐
대북 제재 무력화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러시아 방문에 돌입해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탑승 태양호 추정 열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하는 전용 열차 ‘태양호’와 유사한 열차가 11일 북한 북동부 나선특별시에서 러시아 쪽으로 달리고 있는 장면이 두만강의 북·중·러 3국 접경 지역인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방천(防川)에서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2018년 3월 방중, 2019년 4월 방러 때 녹색 바탕에 금색 줄이 그어진 태양호를 타고 방문했다.방천(연변조선족자치주)=AP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곧 러시아를 방문해 방문 기간 푸틴 대통령과 상봉해 회담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크레믈궁도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 초청을 받아 근일(近日: in coming days)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과 타스통신은 김 위원장의 출발 시각과 도착 예정 시간, 회담 일자와 장소 등 자세한 방러 일정은 밝히지 않았으며 보도 시점은 한국 시각 오후 8시(모스크바 시각 오후 2시)를 조금 넘긴 때로 맞췄다.

우리 정보당국은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 열차가 이날 평양에서 러시아 접경지역 방향인 북동쪽으로 이동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이 ‘김 위원장이 탄 열차가 러시아를 향해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심야 또는 12일 중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크레믈궁 대변인은 이날 앞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동방경제포럼(EEF: 10∼13일)에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해 EEF 종료 후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이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처음 개최된 뒤 4년 5개월 만이다. 2019년 4월 당시 김 위원장의 열차는 평양에서 나선특별시를 거쳐 두만강을 통과해 러시아 하산역에 도달했다. 평양에서 하산역까지 약 14시간, 하산역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역까지 7시간이 추가로 소요됐다.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포탄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위성 및 핵추진 잠수함 관련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위성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군사정찰위성, 핵추진 잠수함은 소형 원자로 관련 러시아의 첨단기술이 북한에 넘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경우 북한의 국방과학과 무기 개발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두 사람은 또 북한 외화벌이를 위해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을 늘리는 문제, 러시아의 대북 식량 수출 등도 협의할 수 있다.

북·러가 김 위원장 방러를 계기로 정치·군사·경제적으로 밀착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자체가 무력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은 방러 기간 블라디보스토크의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사령부 33번 부두,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0㎞ 떨어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임대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새로 건설한 첨단 우주기지로 2016년 첫 로켓 발사가 이뤄졌다.

김예진·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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