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잡아라' 아시안게임 목표는 종합 3위, 韓 스포츠 비상 꿈꾼다
金 45~50개·3위 목표…올림픽 이후 벌어진 日과 격차 줄이기
코로나 영향으로 1년 연기…북한, 국제 스포츠 대회 복귀 무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중국은 아시아 최대 스포츠 강국이다.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부터 세계 3강 자리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아시안게임에서는 10회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인구수에서 중국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임에도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으로 명성을 누려왔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오랜 기간 중국과 '톱 2'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당 대회에서는 금메달 49개를 획득해 총 75개를 가져간 일본에 종합 2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이 2위를 내준 건 일본이 개최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처음이었다.
일본 스포츠는 엘리트 체육 못지 않게 생활체육의 저변이 잘 깔려있는 게 특징이다. 그런데 2020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생활체육의 저변을 발판삼아 엘리트 체육에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자카르타-팔렘당 대회부터 투자의 열매를 맺었고 도쿄올림픽에서는 종합 3위로 도약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23일 막을 올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3위를 공식 목표로 채택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2위가 아닌 3위를 목표로 설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도쿄올림픽 전후로 엘리트 체육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과 차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그 격차를 좁히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게 대한체육회의 구상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달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우리의 (2위 경쟁) 상대는 일본이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치르면서 우리보다 10배 정도 더 많은 투자를 했다. 그래도 지금은 우리가 그 격차를 많이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카르타 대회에서는 우리와 일본의 금메달 차이(26개)가 많았다. 지금은 그때의 격차에서 최소 10개 이상은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9개 종목에 총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금메달 45~50개를 획득해 종합 3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한·중·일 3개 국의 위상을 넘볼만한 나라는 없다. 한국 선수단의 실질적인 목표는 전 분야에서 일본의 차이를 좁히고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 선전해야 한다. 육상 높이뛰기 종목의 우상혁이 메달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고 지난 7월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한국 수영의 비상도 기대를 모은다.
또 양궁, 태권도, 펜싱 등 전통의 효자 종목들이 메달 레이스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e스포츠에는 '게임 강국' 한국의 고수들이 출전할 예정이라 다수의 메달 획득이 기대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1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결단식을 개최하고 선수단 본진은 20일 중국 항저우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한편, 이번 대회의 공식 명칭은 '2022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당초 지난해 9월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대회 개최가 1년 뒤로 미뤄졌다.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중국에서 열리는 세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북한은 오랜만에 국제 스포츠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북한 스포츠는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도쿄올림픽에도 불참했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지금은 징계가 풀렸고 우방국인 중국이 개최하는 대회를 통해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한다.
한편,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종 스포츠 이벤트 단체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아시안게임 참가 가능성이 잠시 주목받았지만 불참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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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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