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강타했던 화곡동에 다시 '10만원 갭'…전셋값 반등에 고개 드는 갭 투자

최서윤 기자 2023. 9.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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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 철을 맞아 전셋값과 전세수요가 일제히 상승하는 가운데 갭 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다시 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극성을 부리던 '무자본(전세가=매매가)' 갭투자나 '깡통전세(전세가>매매가)'는 보이지 않지만, 갭이 극히 작은 거래도 일부 눈에 띈다.

'영끌' 투자가 모이는 노원구에서도 갭이 각 2000만원, 6000만원인 아파트 거래가 2건, 강남구에서도 3000만원 갭 1건 등 서울 내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1억원 미만인 거래가 적잖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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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주의보도 지속…"2021 4Q 고점 만기되는 연말~내년 초까지 우려 여전"
서울 강남구 대모산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2022.11.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가을 이사 철을 맞아 전셋값과 전세수요가 일제히 상승하는 가운데 갭 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다시 늘고 있다. 그중엔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갭이 10만원에 불과한 거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2일 아파트 실거래가 제공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갭 투자 거래는 342건으로 파악됐다.

송파구의 기간 내 갭 투자 거래 건수가 31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동(28건), 성동·마포(25건), 강남(22건), 노원(20) 등 순이었다.

갭 투자 거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금천(8.8%) △중랑(8.5%) △성동(7.3%) △관악(7.0%) △송파·강동(6.6%) 등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극성을 부리던 '무자본(전세가=매매가)' 갭투자나 '깡통전세(전세가>매매가)'는 보이지 않지만, 갭이 극히 작은 거래도 일부 눈에 띈다.

전세사기 상흔이 가시지 않은 강서구 화곡동에서는 지난달에도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10만~50만원에 불과한 소형아파트 거래가 2건이나 체결됐다.

'영끌' 투자가 모이는 노원구에서도 갭이 각 2000만원, 6000만원인 아파트 거래가 2건, 강남구에서도 3000만원 갭 1건 등 서울 내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1억원 미만인 거래가 적잖게 보인다.

최근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반등하면서 역(逆)전세 공포가 누그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합프롭테크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중 636명이 참여한 주택 임대차 거래 선호 유형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세 선호 응답이 60.4%로, 작년 8월(57.0%)보다 소폭 늘었다.

실제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전셋값이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수도권 전셋값은 0.02% 올라 2022년 5월(0.03%)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특히 서울은 7월 보합(0.00%)에서 한 달 새 0.07% 올랐다.

다만 지역별로 전세물량 증감에 차이가 있어 가격 오름세엔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최근 한 달 새 전세 물량은 3만1540건에서 3만976건으로 1.8% 감소했는데, 전체 25개구 중 10개구는 이 기간 전세물량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매물이 증가했다.

특히 갭투자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은 송파구의 전세 매물은 지난달 2615건에서 이달 2679건으로 2.4% 늘었다. 강동은 1210건에서 1299건으로 무려 7.3% 증가했고, 강남도 6537→7006건(7.1%)에 달해 추후 전세시세 등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가격이 고점이었던 2021년 4분기 체결 거래 만기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만큼 역전세 우려가 여전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역전세난은 (통상 전세 계약 체결 단위인) 2년 대비 기준으로 따지는 것"이라며 "전셋값이 (지금) 오른다고 해서 역전세난이 사라지진 않는다. 2년 전보다는 전세가격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 전세가격이 워낙 급락하니 올들어 전세시장도 반등세를 보이는 것뿐"이라면서 "아파트 역전세난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되고, 특히 전세가격 고점 계약은 2021년 4분기가 많았던 만큼 올 4분기에 피크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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