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⑤] 골프 맏형 김시우, 'AG 金' 최상 시나리오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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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골프는 2006 도하 및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아시아 최강 자리를 확인했지만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렝방 대회에선 '노골드'로 아쉬움을 삼켰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김시우로선 향후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만에하나 김시우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수확에 실패한다면 커리어는 험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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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8세로 군 문제 해결 절실…실패시 올림픽 '바늘구멍' 뚫어야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골프는 2006 도하 및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아시아 최강 자리를 확인했지만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렝방 대회에선 '노골드'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9년만의 금메달 수확을 벼르고 있다. 규정 변경으로 인해 프로 선수들도 출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골프 대표팀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시우(28)와 임성재(25·이상 CJ), 아마추어 조우영(22)과 장유빈(21) 등이 출격한다.
이 중에서도 대표팀 '맏형' 김시우에겐 이번 대회가 특히나 중요하다. 병역 해결 여부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남자 골프 선수는 커리어에 있어 병역 문제가 큰 산과도 같다. 한참 전성기에 올라있을 시기에 1년이 넘는 실전 공백은 적지 않은 타격이기 때문이다.
개인 운동인 골프는 다른 종목과 달리 군생활 중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도 없다. 군 입대가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서 비슷한 사례도 있다. 선배 골퍼인 배상문(37)은 PGA투어 2승으로 승승장구하던 2015년 입대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투어 시드를 유예받으면서 전역 후에도 PGA로 복귀했지만 이후 좀처럼 예전의 감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김시우로선 향후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김시우는 한 해 미뤄진 이번 아시안게임을 절실한 각오로 준비해왔다. 쇼트게임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비시즌 훈련에 매진했고, 지난해 말 백년가약을 맺은 프로골퍼 아내 오지현(27)은 선수 생활을 잠시 중단하고 미국으로 향해 김시우의 내조에 힘을 쏟기도 했다.
이는 달라진 결과로 나타났다. 김시우는 올 1월 PGA투어 소니 오픈에서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이후 추가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AT&T 바이런 넬슨 준우승, 메모리얼 토너먼트 4위 등 꾸준히 활약했다.
상위랭커들만 출전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시리즈에도 최종전까지 살아남아 공동 20위의 성적을 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만에하나 김시우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수확에 실패한다면 커리어는 험난해진다. 내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려야하는데, 훨씬 경쟁률이 높다.
더구나 올림픽은 국가 별 세계랭킹 상위 2위만 출전 가능하다. 현재 세계랭킹이 39위로 김주형(18위), 임성재(27위)에 이어 세 번째인 김시우는 당장 올림픽 티켓 확보도 장담할 수 없다.
올림픽은 단체전도 없어 메달 획득의 길은 더욱 험난하다. 김시우로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은 개개인별 4라운드 72홀 경기를 펼친 뒤 나라별 합산 성적으로 단체전 성적을 가린다.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자연히 단체전 성적도 좋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시우와 함께하는 대표팀 동료들은 든든하다. 임성재는 PGA투어에서 이미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한 '월드클래스'이고, 조우영과 장유빈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각각 1승씩을 차지하며 프로 못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남자 골프는 어느 때보다 금메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대한체육회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유력한 금메달 획득 종목으로 남자 골프를 기대하고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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