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하락에 베팅" KB운용, 인버스 ETF 국내 첫 상장

2차전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역방향) 상장지수펀드(ETF)가 1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최초로 2차전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역방향) ETF(상장지수펀드)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개의 ETF가 신규 상장한다. KB자산운용의 'KB STAR(스타) 2차전지 TOP(톱)10' 정방향·인버스 ETF 2종을 비롯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에이스) 미국빅테크TOP7Plus(플러스) ETF ▲ACE 미국빅테크TOP7Plus레버리지(합성) ETF ▲ACE 미국빅테크TOP7Plus인버스(합성) 등 3종,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덱스) 24-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ETF' 등이다.

특히 KB자산운용이 올해 테마주 열풍을 이끈 2차전지 종목을 담은 ETF 상품을 인버스 방식으로 내놓아 주목된다. 해당 상품은 iSelect(셀렉트) 2차전지 지수 구성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 ▲POSCO(포스코)홀딩스 ▲삼성SDI 등 유동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담아 수익률을 역방행으로 1배수 추종한다. 2차전지 관련주 중 시가총액이 큰 셀·양극재·음극재 기업의 비중이 높은 게 특징이다.

그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다양한 2차전지 ETF가 출시됐으나 인버스 ETF가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정 업종에 대한 인버스 ETF가 상장되는 것도 이번이 첫 사례다.

업계에서는 최근 2차전지 관련주들이 조정 국면에 진입해 인버스 ETF의 단기 차익 거래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차전지주가 약세를 보이는 만큼 단기 트레이딩·헤지(위험 분산)를 염두에 둔 인버스 상품 수요가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는 최근 한달(8월11일~9월11일) 동안 15.9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은 14.07%,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8.32% 떨어졌다. 2차전지 기업으로 등극한 포스코그룹에 속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13.19%), 포스코퓨처엠(-9.85%), 포스코스틸리온(-6.71%) 등도 약세를 보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2차전지의 고점론이 심화되고 있다"며 "2차전지 관련주들뿐 아니라 다양한 테마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여 인버스 상품이 등장하고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자들에게 공매도를 유도해 사실상 특정 세력에 유리할 수도 있다"며 "인버스 ETF 출시로 2차전지주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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