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만류하는 민주당…국방장관 탄핵 두곤 잡음

CBS노컷뉴스 허지원 기자 2023. 9. 12.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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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주 가까이 무기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선 계파를 불문하고 단식 만류 목소리가 나오며 이 대표의 출구를 찾아주는 모양새다.

단식으로 인한 성과도 있었다는 평이 나오는 만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둔 이 대표가 단식을 멈추고 정치적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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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대표 단식 13일째…'당내 결집' 성과
다만 단식 길어지면 당무 지장, 체포동의안 정국 혼란 초래 목소리
'국방부 장관 탄핵' 카드 두고 당내 '무리수' 비판도
단식 12일째를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 누워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주 가까이 무기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선 계파를 불문하고 단식 만류 목소리가 나오며 이 대표의 출구를 찾아주는 모양새다. 단식으로 인한 성과도 있었다는 평이 나오는 만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둔 이 대표가 단식을 멈추고 정치적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단식 길어지면 당무 지장, 체포동의안 정국 혼란 초래

 
12일로써 13일째를 맞은 이 대표 단식은 특정한 중단 조건을 내걸지 않았던 만큼, 이미 정부 실정에 대한 문제 제기와 계파를 초월한 당내 결집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비록 정부·여당은 제1야당 대표의 단식에 별다른 반응이 없지만, 당내에선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박병석·설훈·안민석 등 중진 의원 13명까지 이 대표를 찾아 힘을 실어줬다.

이 대표를 방문한 이들은 모두 단식 중단을 요청했는데, 그 이면엔 단식이 장기화할 경우 당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국정감사를 제대로 치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당장 단식을 중단하더라도 병원 치료와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탓이다. 이에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은 지난 11일 이 대표를 만나 "중장기 호흡으로 가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건강이 회복돼야 우리가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에 이 대표가 서둘러 단식을 중단하고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결단을 내리길 바라는 속내도 있다. 9월 정기국회 중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앞서 이 대표가 '불체포 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체포동의안 가결을 요청하거나 당의 자율투표에 맡길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단식으로 검찰의 영장 청구가 늦어질 경우, 국감이 있는 다음 달엔 본회의가 없기 때문에 체포동의안 정국은 안갯속으로 빠질 수 있다.

'국방부 장관 탄핵' 카드 두고 당내 '무리수' 비판도

 
단식투쟁 12일차를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윤창원 기자

당무를 병행하는 이 대표의 대여 투쟁 카드에 대한 불만도 당내서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1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대해 '국민의 명령'이라며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배경엔 이 대표의 강한 의지가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8일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수사 외압 사건 진상규명 특검법 추진을 결의하며 장관 해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탄핵에 나서겠다고 했는데, 사흘 만에 무리한 수를 뒀다는 지적이다.

관련해 한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이 대표가 너무 급하다"며 "탄핵을 추진하면 장관 공석 기간에 민주당이 안보 공백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아 치명적"이라고 꼬집었다. 당의 한 중진 의원도 "국방부 장관은 군 전체를 지휘하고, 이는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탄핵은 섣부른 수"라며 "해임건의안을 추진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기약 없는 단식과 정무 감각에 대한 우려 섞인 비판이 나오는 와중에 이 대표는 12일 오후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재출석한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달 중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과 병합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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