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블랙홀 된 카뱅·케뱅, 올해만 7.8조 폭증… 5대 은행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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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두 인터넷은행에서만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이 약 7조8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지난해 말 513조1416억원에서 8월 말 514조9997억원으로 1조8581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증가폭이 5대 시중은행 주담대 증가액의 4.2배에 달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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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인터넷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월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카카오뱅크가 19조3174억원, 케이뱅크가 4조65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는 6조220억원 늘었고 케이뱅크는 1조7681억원 증가했다. 두곳에서만 올해 주담대가 총 7조7901억원 급증한 셈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지난해 말 513조1416억원에서 8월 말 514조9997억원으로 1조8581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증가폭이 5대 시중은행 주담대 증가액의 4.2배에 달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이 주담대를 크게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 7월 중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연 4.16%, 4.17%로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4.28∼4.70%)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지난 4~5월 3%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시중은행 주담대를 받았던 기존 대출자들도 인터넷은행 주담대로 갈아타는 대환 수요도 몰렸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측은 최근 주담대 신규취급액 중 50∼60%가 대환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증가세를 모니터링하며 가계대출 현장 점검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인터넷은행이 공격적으로 주담대를 늘리는 과정에서 비대면 여신 심사가 소홀히 이뤄질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인터넷은행이 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씬파일러)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되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며 "이런 것도 점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21년 10월 출범한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는 주담대 상품 없이 신용대출만 취급해 와서 금감원의 이번 검사에 제외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긴축 기조에서 선회하려면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21일 장중 4.35%를 넘어서며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채 등 채권 금리도 같이 뛰어 고정형 대출금리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달 말 4.39% 수준까지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정책모기지 공급 확대 등으로 가계 고정금리 대출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미 국채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확대되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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