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대규모 구조”… 정작 모로코는 4國만 받아, 왜?

조성호 기자 2023. 9. 12.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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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10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진앙 인근 마을에서 구호품을 배부하고 있다. 지난 8일 마라케시 서남쪽 약 75km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지진으로 이날 오후 4시 기준 2122명이 사망했다. /신화 연합뉴스

규모 6.8 강진으로 20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모로코에 국제사회가 구조대 파견과 원조를 약속했지만 정작 모로코 정부가 적극적인 구호 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고 독일 dpa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 국경없는구조대는 3500명의 대원으로 구성된 100여 개 팀을 모로코로 보내기 위한 준비를 마쳤지만, 모로코 정부의 요청이 없어 출발을 못 했다. 독일 정부는 쾰른본 공항 인근에 50명 이상의 구조팀을 준비시켰다가 파견 요청을 받지 못해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한다.

모로코 정부는 사태 초기 스페인·영국·카타르·아랍에미리트 등 4국에서만 도움을 받기로 했다. 모로코의 소극적 태도는 지난 2월 튀르키예 정부가 지진 발생 수 시간 만에 전 세계에 지원을 호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프랑스 지리학자 실비 브루넬은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모로코는 전 세계가 도와주러 오는 가난하고 상처받은 나라로 비치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일각에선 모로코 국왕의 늦은 귀국이 한 원인이란 분석도 나온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모로코는 국왕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중앙집권 국가이기에 국왕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총리조차 지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모로코의 국왕 모하메드 6세는 건강상 이유로 지진 당시 프랑스 파리의 저택에 머물다가 지진 발생 이튿날인 9일 아침에야 모로코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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