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들의 더 나은 삶 위해”
서울국제사랑영화제 15·17일 상영
대한성공회 김성수(93) 주교의 삶을 다룬 다큐 ‘시몬 김성수-우리는 최고다’(감독 남승석)가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 초청받아 15·17일 신촌필름포럼에서 상영된다. 10월엔 가치봄영화제에도 초청받았다.
‘시몬 김성수’는 김 주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삶이 2시간 가까이 펼쳐진다. 김 주교는 1970년대 발달장애인 학교(베드로학교)를 설립하고, 지금도 유산으로 물려받은 강화도 땅을 기증해 발달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인 ‘우리마을’을 설립해 ‘촌장’으로 지내고 있다. 제목의 ‘우리는 최고다’는 김 주교가 ‘우리마을’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수시로 외치는 구호에서 따왔다.
영화에서는 서울교구장 주교 시절, 갓 서품된 사제들을 인솔해 남양주 마석의 성생원과 워커힐 호텔을 찾은 에피소드가 나온다. 한센인들이 뭉개진 손가락으로 껍질을 벗겨준 삶은 달걀을 먹고 이어서 워커힐 호텔 뷔페를 찾은 것. “사제는 가장 낮은 사람도, 부유한 사람도 만날 텐데 그런 경험을 미리 하게 해주심으로써 사제 생활을 잘하라는 뜻이 아니었다 싶다”고 이경호 서울교구장은 짐작한다.
김 주교의 아내 후리다 여사는 영국인이다. 자녀는 외국 유학을 꿈꾸기도 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김 주교는 다큐에서 말한다. “기회가 많았지. 나 좋아하는 미국놈 영국놈 일본놈 많았어. 이거(편지) 하나만 쓰면 금방이야. (그래도)하면 안 돼. 그건 불공정한 거야.”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맡았던 2년 동안 성공회는 절대 지원 요청을 안 했다고도 했다.
김 주교는 다큐에서 자신의 활동에 대해 “좋아서 한 것처럼 보이지만 남들이 ‘해라 해라’ 해서 한 거지, 내가 원해서 한 것은 없어”라고 겸손해 했다. 김 주교의 아들 김용이씨는 “본인은 행복하다고 하셨지만 너무 많이 희생했다”며 “아름답고 존경받아 마땅한 삶이지만 자식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든 삶을 사셨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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