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하면 간질간질…목욕 뒤 3분내, 하루 3회 보습제 발라야
- 100만 명 육박하는 아토피 환자
- 9세 이하 28%로 가장 많은 비중
- 알레르기 비염·천식 동반도 많아
- 증상 악화 자극원 피하는게 상책
- 원인물질 소량 투입해 면역 치료
- 아토피 전문 약산성 비누 사용을
환절기나 건조해지는 계절이 되면 알레르기 질환자들은 더욱 고통스럽다. 특히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성이 강하기 때문에 부모가 해당된다면 자녀의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서 대처해야 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아청소년과 이미란 과장의 도움말로 알레르기 질환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비염과 음식 알레르기
먼저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물질이 코점막에 과민 반응을 유발하면서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코 간지러움 등이 반복된다. 감기에 걸리지 않아도 이런 증상이 반복되거나 눈·목이 가렵고 코피가 자주 나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눈이 충혈되고 간지러운 알레르기 결막염도 동반할 수 있다. 집먼지 진드기는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주요 항원으로, 사시사철 증상을 유발하지만 25도 이상 고온과 습한 환경에서 활동성이 더욱 높아진다.
음식 알레르기는 음식을 먹고 난 후 두드러기나 발진이 생기는 것이다. 검사를 통해 어떤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것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적극 알려야 한다. 또한 증상 발생 2~3시간 이내 먹은 음식을 기록하고 피부발진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진료를 보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
▮아토피 피부염
건강보험공단의 최근 발표 자료를 보면 아토피 피부염 진료 환자는 2018년 92만487명에서 지난해 97만1116명으로 5.5% 늘었다. 지난해 전체 환자 중 9세 이하가 28%로 가장 많다. 이어 20대 16.7%, 10대 15.5%, 30대 11.8% 순이다. 이 질환은 가려움과 피부건조증이 주된 증상인 만성 염증성이다. 2세 이하에서는 얼굴과 팔다리의 펼쳐진 부분에 습진으로 시작되고 ‘태열’이라 불리는 영아기 습진으로 시작되기도 한다. 2세 이후에는 팔다리의 오금 부위에 습진이 생기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나이가 들면서 호전되기도 하지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같은 호흡기 아토피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원인은 피부 보호막 기능 및 면역체계 이상, 유전·환경적 요인 등이 꼽힌다. 이 질환에는 보습이 가장 중요하며 증상을 악화시키는 자극원을 피해야 한다. 모직과 나일론 의류, 비누와 세제, 화학약품, 비정상적인 기온·습도에 노출 등이 대표적 자극원이다.
▮원인 진단 및 치료
알레르기의 원인을 진단하는 방법에는 혈액검사 또는 피부시험 등이 있다. 치료는 회피요법이 가장 기본이다. 검사를 통해 원인 물질이 확인되면 환경관리 교육을 받고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충분한 환경관리와 약물치료에도 콧물 코막힘 등이 지속되고 수면·학업 방해와 생활 불편이 생기면 면역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특히 심한 코막힘으로 인한 만성적인 구강호흡은 안면 골 발육 이상이나 치아 부정교합 등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얼굴 형태에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원인 물질의 추출물을 소량씩 주기적으로 피하 주사를 놓거나 설하(혀밑) 또는 경구로 투여해 원인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그 기간은 3~5년 정도 걸린다.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면역치료를 설하요법으로 시행할 수도 있다. 다만, 면역계가 아직 미숙한 소아(5세 미만)에게는 일반적으로 면역요법을 시행하지 않는다. 약물요법 외에도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도움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리를 위한 팁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미란 과장은 “아토피 피부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하루 3회 이상 충분한 양의 보습제를 전신에 발라주고 목욕 후에는 3분 이내 보습제를 발라준다. 10~20분 가량의 통목욕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 자극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매일 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때 중성비누 또는 아토피 전문 약산성 비누를 사용하고 미지근한 물에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때를 미는 것과 같은 피부 자극행위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이미란 과장은 알레르기 비염과 관련해서는 “매일 2~3회 코세척을 하는 것은 비강 내 점액 가피 알레르겐 물질 등을 직접 씻어내고 코 속의 각종 염증 매개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비염 증상 및 약물 사용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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