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됐다, 부산 연극 전용극장”…지역연극계 탄력받은 숙원사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 연극계를 중심으로 '전용극장'을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4월 부산연극제 개막식에 참석한 부산시 안병윤 행정부시장이 "연극 전용극장이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4개월 만에 연극계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론 수렴에 나서는 등 물밑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부산연극제·국제연극제 뒷받침할
- 창작 시스템 정비 필요성 공감대
- 협회관계자·작가·소극장 대표 등
- 진화한 상황 맞는 시설 한목소리
- 시관계자 “필요 공감, 행정 지원”
부산 연극계를 중심으로 ‘전용극장’을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4월 부산연극제 개막식에 참석한 부산시 안병윤 행정부시장이 “연극 전용극장이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4개월 만에 연극계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론 수렴에 나서는 등 물밑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한국연극협회 부산광역시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이정남 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부산 연극 전용극장 설립위원회’(임시)가 만들어졌다. 뒤이어 지난 5일에는 부산예술회관(남구 대연동) 4층 회의실에서 연극계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협회 측은 “부산연극제가 올해로 41회째 개최됐고, 부산국제연극제는 20회를 맞는 등 부산에서 전통 있는 대규모 연극축제가 해마다 열리고 있지만 제대로 된 전용극장이 없다”며 “안정적으로 작품을 창작하고 연극의 대중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전용극장 설립이 절실한 상황으로, 의견수렴과 운영방안 등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공청회에선 부두연극단 이성규 대표, 부산연극협회 강성우 부회장, 부산국제연극제 조직위원회 김병철 사무국장이 발제를 맡았고 토론자로 극연구집단 시나위 박상규 대표, 극단 여정 김태호 대표 겸 연출가, 부산연극제작소 동녘 최용혁 상임연출, 월간 ‘예술부산’ 정지영 편집장이 참석했다.
가장 먼저 발제자로 나선 이성규 대표는 올해가 연극 전용극장을 논의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스타일의 연극이 등장하고, 무대 기술과 메커니즘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부산 극장들은 대개 다목적홀 개념이라 관객 시선, 소리 전달 등에 제약이 많은데 이를 보완한 미래지향적 극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극장만 짓기보다는 주변 민간 소극장 등과 엮어 문화벨트(지구)로 지정하는 활성화 방안 등을 제안했다.
김 사무국장 또한 부산에 있는 여러 문예회관의 획일적 극장 구조와 접근성 부족, 대관료 부담, 일회적 상연 등을 아쉬움으로 꼽으며 연극 전용극장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연극전용극장을 조성하면 예술가의 상상력 확장을 통해 예술성이 향상되고, 한결 안정된 기반도 갖출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 문화예술교육사업 ‘어릴적예’ 등과 연계한 관객 개발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공연예술 활동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극계의 관심을 반영하듯 공청회에는 배우, 소극장 대표 등 다양한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문홍 극작가는 “블랙박스 극장, 돌출형 무대 등 새로운 연극이 가능했으면 좋겠다”며 “기존 극장들이 지닌 문제들을 상세하게 조사한 뒤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는 “연극 전용극장 설립의 필요성에 시도 공감하고 있으며, 예산을 비롯한 관련 행정절차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