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희토류 매장량 2위 베트남과 파트너십… 사우디와도 희귀광물 공동개발 ‘中 옥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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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희토류(稀土類) 매장량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를 격상시키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희귀 광물 공급망 재편에 나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국가 대 국가 관계는 당 대 당 관계를 대체할 수 없다"며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베트남이 공식적인 관계를 격상하더라도 같은 사회주의 일당 체제 국가로서 중국과 베트남이 맺어 온 '당 대 당' 관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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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수출 통제에 맞서 공급망 재편
中매체 “베트남이 中 대체할지 의문”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두 단계 격상시킨 뒤 희토류 공급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에는 스마트폰, 전기차 등 첨단 산업 핵심 부품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가 중국 다음으로 많이 매장돼 있다. 앞서 중국은 올 7월 일부 희귀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백악관은 또 미 항공업체 보잉이 베트남항공과 737 맥스 항공기 50대 판매 계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9년 에티오피아항공의 해당 기종 추락 사고를 계기로 보잉 대신 유럽 에어버스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응하기 위한 배경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중국을 봉쇄하는 것이 아니다.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갖추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사우디와도 희귀 광물 공동 개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사우디가 콩고민주공화국, 기니,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 광산 지분을 사들인 뒤 해당 광산에서 난 리튬, 코발트 등을 미국이 구입하는 방안이다. 사우디는 이 광산들 매입에 150억 달러(약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 행보를 견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국가 대 국가 관계는 당 대 당 관계를 대체할 수 없다”며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베트남이 공식적인 관계를 격상하더라도 같은 사회주의 일당 체제 국가로서 중국과 베트남이 맺어 온 ‘당 대 당’ 관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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