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서 7시간 꼿꼿하게 앉아 있던 큰스님”…녹원스님 추모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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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과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등을 지내며 종단 안정과 발전, 후학 양성에 힘쓴 뒤 2017년 입적한 영허녹원 대종사에 대해 제자들이 '엄했던 스승이셨다'며 소개한 일화이다.
녹원스님의 '손상좌(제자의 제자)'였던 묘장스님은 이 책을 기획한 계기에 대해 "연화사에서 5년 정도 있으면서 큰스님이 불자들을 대할 때 굉장히 따뜻하게 자비롭게 대하던 모습, 동국대 이사장 시절 굉장히 엄격하고 철저한 행정가로서의 모습을 봤다"며 "큰스님을 기억하는 사람마다 그 모습이 다를 것 같아서 '이런 기억들을 모아 기록하면 큰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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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 서울로 외출하신 틈을 타 몰래 큰스님 목욕탕에서 샤워하는데 큰스님이 갑자기 돌아오셔서 크게 혼났어요. 왜 다시 오셨는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비뚤게 놓고 간 책상의 책을 바르게 놓으려고 돌아왔다’고 합니다.”(직지사 주지 장명스님)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도 함께했다. 국회 불자 모임 ‘정각회’ 회장이기도 한 주 의원은 1990년대 초반 대구지법 김천지원 판사로 있을 때 직지사에 머물던 녹원스님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틈날 때마다 녹원스님을 찾아가곤 했다는 주 의원은 “(녹원스님이) 당시 남북문제라든지 나라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특히 판사였던 제게 공직자로서 지녀야 할 바른 마음가짐을 유지하도록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녹원스님은 1928년 3월 4일 출생했으며 12세인 1940년 경북 김천시 직지사로 입산 출가해 다음 해 탄옹 화상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30세인 1958년 조계종 제8교구 본사로 승격된 직지사의 초대 주지로 임명돼 7차례 연임했으며 1984∼1986년 제24대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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