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김정은, 방러 기간 무기 논의할 듯…공개 약속 지켜야"

NSC대변인 성명…"北, '러에 무기 제공이나 판매 않을 것' 약속 준수해야"

김정은과 푸틴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성철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과 관련, "우리는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준수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에이드리엔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가 공개적으로 경고해왔듯 김정은(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기간 동안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뉴스1의 질의에 "우리는 보도된 (김 총비서의) 여행에 대한 세부 / 구체적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며 왓슨 대변인의 성명을 전했다.

백악관은 또 지난달 30일 존 커비 NSC 전략소통조정관이 브리핑 당시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 협상 진전에 대해 경고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커비 조정관은 당시 브리핑에서 북러간 무기협상이 활발하게 진전되고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방북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간 친서 교환 △쇼이구 장관 방북 이후 후속 논의를 위한 러시아 당국자들의 평양 방문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커비 조정관은 "이같은 협상에 이어 앞으로 수개월간 고위급 논의가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 거래는 많은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직접 위반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같은 상황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준수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 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활동하는 개인 및 단체를 적발하고 제재함으로써 직접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나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준비하는 다른 어느 국가로부터 군사 장비를 획득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계속 식별하고, 폭로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한국시간으로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 곧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동지와 상봉하시고 회담을 진행하시게 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이날 브리핑에서 "김 총비서가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in coming days) 러시아에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이날 심야 또는 12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고 12일이나 13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