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남편, 20년 다닌 교회가 알고 보니 '사이비 종교'…"다 거짓말이었으면" [MD리뷰]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사이비 종교 탓에 갈등을 겪는 '신과 함께 부부'가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을 찾았다.
1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종교로 만났으나 종교로 신뢰에 금이 간 결혼 6년 차 '신과 함께 부부'가 오은영 박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사연을 보낸 건 아내였다. "제가 문제가 많은 것 같다. 가정을 살리려면 제가 바뀌어야 할 것 같아 정신 차리고 이혼으로 가지 않고 잘 이끌어가고 싶어 신청했다"는 아내에 남편은 "아내가 변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있어 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인테리어 필름 시공하고 있다"는 남편은 매일 아침 앱으로 일자리를 구했다. 갑작스레 가슴 통증을 호소한 남편은 "일이 없으면 초조하고 불안하다. 환경이 바뀌거나 위험하다 느끼면 공황이 온다. 일을 못 나가니까 '큰일 났구나' 하는 거다. 그러면서도 버틴다"고 이야기했다.
'신과 함께 부부'의 보금자리는 정리정돈이 전혀 되지 않았다. 냉장고에는 상한 음식이 그대로 자리했고 이부자리는 하루 종일 펴진 상태였다. 수년째 무기력증을 갖고 있다는 아내는 남편이 근무하러 나간 사이 이불에서 몸을 뒤척이다가 딸 유치원 등원을 겨우 마쳤다.
첫끼와 후식은 배달 음식으로 대체했다. 아내는 "한 달에 20번 넘게 배달 음식을 시킨다"라며 "많이 시켜 먹을 땐 200만 원까지 썼다. 평균 배달 음식으로 100만 원을 쓴다"고 해 놀라움을 더했다.
오은영 박사는 "제가 봐도 심하다. 정리 안 된 거, 냉장고에 피자도 오래돼 상한 거, 아이 밥 잘 안 챙겨주는 게 그대로 방송에 나갈 거라는 걸 아내가 안다. '아내는 왜 그랬을까?' 생각하며 영상을 봤다. 아내는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한 것"이라며 "큰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거다"라고 내다봤다.
아내는 "성인 ADHD 진단을 받았다. 산만하고 계획을 행동으로 못 옮긴다"고 기운 없는 이유를 알렸다.
주말이 되자 아내는 남편에게 다른 교회에 가자고 권유했다. 8년간 사이비 종교에 세뇌당했다는 아내였다. "중학교 동창의 전도로 가게 됐는데 처음엔 몰랐다. 다니다 보니 '여기 좀 이상한 것 같긴 하다'고 하더라"라는 아내는 사이비 종교 내 성범죄 사건 피해자가 생겼다며 "남편에게 전화해서 종교 욕을 했는데 안 믿더라"고 돌이켰다.
아내는 또 "자신이 원망스럽다. 20대 예쁜 나이를 다 투자했다"며 "연애를 못하게 했다. 술도 마시면 죄짓는 것 같이 말했다"고 터놨다.
남편은 아내가 "아직도 사이비 종교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냐"고 조심스럽게 묻자 "생각은 난다"고 했다. 약 20년 동안 사이비 종교에 다녔다는 남편은 "교회를 못 나가게 하니 답답하다. 교회 생각은 솔직히 자주 한다"며 공론화된 범죄가 "다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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