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골프 간판 나카지마 “한·일 좋은 스포츠 라이벌…열정적 한국 팬 응원 즐거워”
제39회 신한동해오픈 참가 위해 한국 처음 방문
1라운드 공동 71위 시작했지만 공동 3위로 마무리
한국 팬들에 눈도장 제대로…“김경태가 롤모델”
마쓰야마 후계자 평가…“PGA 투어 진출 길 찾겠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간판 나카지마 게이타(23)가 한국에서 첫 경기해 본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나카지마는 87주 연속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아마추어 강자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하며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저지한 인물이다.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AAC)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로 활약했다.
2021년 9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JGTO 파나소닉 오픈에서 우승하며 성공적인 아마추어 시기를 보낸 나카지마는 2022년 하반기 프로로 전향해 JGTO 무대에 입성했다. 올 시즌 성적은 14개 대회에서 우승 2번을 포함해 톱10 무려 11번. 지난 10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JGTO,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39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도 공동 3위를 기록하며 톱10 진입 횟수를 12회로 늘렸다. 일본투어에 데뷔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신성이지만,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다.
7일부터 나흘간 인천 중구의 클럽72 컨트리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는 나카지마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방문 자체가 처음이라는 나카지마는 1라운드에서는 1언더파 71타, 공동 71위에 그쳤다. 그러나 하루 만에 코스 탐색전이 끝났다. 2라운드부터 최종 4라운드까지 67-67-66타를 몰아친 나카지마는 순위도 공동 23위-공동 9위-공동 3위로 끌어올렸다. 역전 우승은 무산됐지만 남다른 그의 플레이에 많은 한국 팬이 매료됐다.
나카지마는 10일 대회를 모두 마친 뒤 “첫날 플레이가 저조해서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는데 이튿날부터 상승세를 탔고 3위로 끝나서 다행”이라며 “한국에 처음 왔는데 한국 팬들이 생각보다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약 일주일간 한국에 머무른 나카지마는 “한국에서 처음 플레이한 것이 가장 즐거운 기억이다. 5일 저녁에는 송영한 선수가 JGTO 선수들을 초대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식사하면서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도 굉장히 즐거웠고, 그때 먹은 돼지갈비도 정말 맛있었다”고 떠올렸다.
나카지마도 이같은 한국 팬들의 반응에 놀란 듯 “한국 팬들이 굉장히 열정적이라서 경기하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스포츠에서 좋은 라이벌 관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렇게 공동 주관하는 대회가 많이 열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나카지마의 롤모델은 한국 선수인 김경태(37)다. 김경태가 JGTO에서 14승을 거두고 2015년 상금왕을 차지할 때 나카지마는 이를 동경하며 프로 선수를 꿈꿨다. 나카지마는 “골프 선수로서 플레이에 임하는 태도, 성실한 연습, 인간성, 겉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 승부사로서의 매력 등을 굉장히 존경했고 닮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경태가 일본에서 활동할 당시 캐디가 이번 신한동해오픈에서 나카지마의 캐디백을 멨고, 그 인연으로 김경태와 나카지마는 지난 6일 저녁 함께 식사를 하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제 나카지마는 일본으로 돌아가 다시 일본투어에 전념한다. 신한동해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상금랭킹 1위를 탈환한 나카지마는 “연말까지 꼭 상금랭킹 1위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라는 더 큰 꿈도 꾸고 있다. 현재 나카지마는 세계랭킹 120위로 일본 선수들 중 3번째로 높은 랭킹을 보유하고 있다. 마스터스 챔피언인 마쓰야마 히데키의 후계자로 불리는 이유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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