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홍천서 정현우 초청전

김여진 2023. 9. 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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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 작가가 12간지 동물을 소재로 마련한 '토템의 재인식' 전시가 홍천 북방면에 있는 여래사(주지 동휘스님)에서 개막했다.

고된 삶 속에서 출가도 고민해 본 적이 있지만 목탁대신 붓을 들었다는 작가는 "절에서 전시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며 "아무래도 이생에서 깨닫긴 그른 것 같지만 다음 생을 위해 붓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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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우 작 ‘여래 호랑이 토템’

정현우 작가가 12간지 동물을 소재로 마련한 ‘토템의 재인식’ 전시가 홍천 북방면에 있는 여래사(주지 동휘스님)에서 개막했다. 사찰 내 미술전시공간 ‘다이아몬드’의 첫 초대전이다.

동휘스님이 부처님의 지혜를 나누기 위해 자신의 만다라 작품을 걸었던 공간인데, 보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다시 문 열었다. 법당 기능도 함께 하던 공간에는 불상도 아직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준다. 여기에 부처를 지키는 12지신의 이미지가 놓였다.

동물을 즐겨 그리던 정 작가는 “사람들이 원시종교인 토템미즘으로 회귀한다면, 종교 갈등과 기후위기, 감염병 팬데믹 같은 많은 문제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문득 했고, 이후 동물을 그리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고 한다. 고된 삶 속에서 출가도 고민해 본 적이 있지만 목탁대신 붓을 들었다는 작가는 “절에서 전시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며 “아무래도 이생에서 깨닫긴 그른 것 같지만 다음 생을 위해 붓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래사는 “생태친화적, 명상적 그림을 그려온 정 작가 작품을 통해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녹우 김성호·길영우(색소폰)·김봉배(김봉배 콘트라베이스)의 트리오 공연도 개막일 진행됐다.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정 작가는 22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제1회 평창비엔날레 등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4년 초등학교 교과서에 그의 동화 일러스트 ‘도깨비랑 수수께끼 내기’가 수록됐다. 시집 ‘새들은 죄가 없다’, ‘초승달발톱꼬리왈라비’를 냈고 그림엽서집, 산문집 등을 펴냈다. 제4회 강원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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