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3 뒤집기’ 스페인 마르티네스, PBA통산 4회 우승! ‘무명 반란’ 日모리 추격 따돌렸다 [SS현장리뷰]

김용일 2023. 9. 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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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다비드 마르티네스. 제공 | 프로당구협회


제공 | 프로당구협회


[스포츠서울 | 고양=김용일기자] 스페인 당구 3쿠션의 ‘강자’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일본의 무명 반란’ 모리 유스케를 제치고 프로당구 PBA투어 통산 4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마르티네스는 11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모리를 세트스코어 4-3(8-15 15-3 15-8 9-15 9-15 15-12 11-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PBA투어 통산 4회 우승을 기록한 그는 조재호(3회)를 제치고 통산 최다 우승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7회 우승을 차지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다.

준결승에서 오태준을 세트스코어 4-3으로 따돌린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월드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결승 무대를 밟았다. 통산 6번째 결승. 월드 챔피언십 땐 조재호와 풀세트 접전 끝에 져 아쉽게 준우승했는데, 이날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포효했다.

그는 올 시즌 앞서 세 차례 투어에서는 최고 성적이 8강(1차 투어)이었다. 2~3차 투어에서는 각각 32강, 16강에 머물렀다. 4차 투어에서 다시 우승에 성공하면서 PBA투어 강자 위용을 떨쳤다.

반면 박기호를 4-3으로 누르고 결승에 오른 모리는 커리어 첫 PBA투어 우승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21~2022시즌 우선 등록 선수로 PBA투어에 뛰어든 그는 이제까지 최고 성적이 32강이었다. 올 시즌엔 1,2차 투어 모두 128강에서 떨어졌고, 3차 투어에서는 64강에 그쳤다. 4차 투어에서 180도 다른 샷으로 파죽지세 오름세를 탔는데, 비록 우승하진 못했으나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품으며 반전의 디딤돌을 놓았다.

제공 | 프로당구협회


결승전에서 기선 제압은 모리가 했다. 1세트에 후공을 잡은 그는 0-1로 뒤진 1이닝에 2연속 뱅크샷을 포함, 6점을 뽑아냈다. 이어 6-4로 앞선 3이닝에도 뱅크샷을 곁들이면서 7점을 보태 13-4로 점수 차를 벌렸다. 마르티네스가 4이닝에 4점을 기록하며 추격했으나 결국 남은 2점을 채우면서 웃었다. 에버리지 3.750의 고감도 샷을 뽐냈다.

제공 | 프로당구협회


그러나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한 마르티네스는 노련했다. 냉정함을 되찾고 2세트에 정교한 샷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반면 모리는 1세트와 정반대로 샷이 흔들리며 점수를 얻지 못했다. 마르티네스가 4이닝까지 8-1로 앞선 가운데 모리는 5이닝 2점 추가에 그쳤다. 반면 후공 마르티네스는 또다시 4점을 보태면서 12-3으로 크게 앞섰다. 결국 6이닝에 모리가 공타에 그친 가운데 그가 절묘한 뒤돌리기를 앞세워 남은 3점을 채웠다.

‘영점 조준’에 성공한 마르티네스는 3세트도 따냈다. 모리가 1이닝 2점, 3이닝 5점 등 조금씩 흐름을 되찾았으나 그 역시 2~4이닝 1점, 4점, 4점을 기록하면서 9-8 리드를 잡았다. 마르티네스는 모리가 지속해서 공타에 머문 가운데 5이닝 1점, 6이닝 2점, 7이닝 1점을 각각 해내면서 13-8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리고 8이닝에 원뱅크 걸어치기 2득점에 성공하면서 세트를 끝냈다.

제공 | 프로당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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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모리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세트에 강한 정신력으로 흐름을 되찾았다. 2이닝까지 0-7로 뒤졌는데 3~6이닝까지 2점, 2점, 3점, 3점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마르티네스는 이상하리만큼 샷이 흔들렸다. 결국 모리는 10-9로 앞선 8이닝에 깔끔한 비껴치기 등을 묶어 연속 5점에 성공, 15-9로 이기면서 세트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모리는 승부처인 5세트에도 1이닝부터 원뱅크 걸어치기를 시작으로 하이런 9점을 뽑아내며 기세를 높였다. 12-9로 앞선 5이닝에도 2점을 추가, 세트포인트를 만든 뒤 예리한 옆돌리기 마무리하며 세트 스코어를 3-2로 뒤집었다.

모리는 6세트에도 럭키샷이 들어맞고 마르티네스의 샷이 흔들리면서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6이닝까지 11-6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7~10이닝까지 단 1점 추가에 그치면서 또다시 승부처에서 크게 흔들렸다. 마르티네스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8이닝 3점, 9이닝 1점을 보탠 그는 10이닝에 연속 5점에 성공하면서 15-12로 승리, 기사회생했다.

결국 파이널 세트에서 승부를 가렸는데, 우승 경험이 있는 마르티네스가 살 떨리는 승부에서 기어코 뒤집기에 성공했다. 3이닝까지 4-0으로 리드한 그는 4이닝에 옆돌리기, 뱅크샷을 비롯해 연속 7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끝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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