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땅 파서 사람 찾는데…“도움 필요없다”는 모로코, 왜?
현지시간 8일 오후 4시 기준
사망 2122명 부상 2421명 달해
정부, 타국 원조 안받는 소극적 태도에
민간 피해 규모 더 커질 것으로 전망돼
10일 로이터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11시 11분께 모로코 마리케시 일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이날 오후 4시 기준 총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지진 발생 다음날인 9일 기준 집계된 사망자 수(2012)와 부상자 수(2059명)에 비해 피해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모로코 내무부는 현재 중환자 수가 많고 실종자 구조와 수색 작업이 한창인만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모로코 구조 당국은 군까지 동원하면서 강진 피해 지역 내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에 필사적이다. 그러나 이번 지진의 집중적인 타격을 받은 아틀라스산맥 인근 지역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구조 작업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지진 피해에서 인명구조를 위한 ‘72시간’의 골든타임이 채 하루도 남지 않은 가운데 해외 구조 요청에 소극적인 모로코 정부의 태도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모로코 당국의 구조 역량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타국의 원조를 받아들이지 않아 피해 규모를 더 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모로코 정부는 스페인, 카타르, 영국, 아랍에미리트 등 4개국의 원조 제안만 받아들인 상태다. 스페인은 이날 모로코의 지원 요청에 따라 군 긴급구조대(UME) 56명과 구조견 4마리를 현지에 급파했으며, 영국과 카타르도 수십명의 구조대를 파견했다.
현재 구조대 파견 의사를 밝힌 프랑스, 튀르키예, 대만, 이스라엘 등이 모로코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WP는 “전 세계에서 지원 요청이 쏟아졌지만 모로코 당국은 소수의 국가들로부터만 도움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구조 활동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기 꺼리는 모로코 정부의 태도도 비판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모로코 정부가 지진 발생 이후 구조 활동에 대한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는 등 대체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며 “모로코인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부의 대응이 느릴 뿐 아니라 체계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한편 여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 공포도 이재민들을 짓누르고 있다. 실제로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마라케시 서남쪽 83㎞ 지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여진 공포에 집 밖으로 나와 노숙을 하는 마라케시 주민들도 상당수다.
지진 발생 후 마라케시의 명소로 불리는 제마 엘프나 광장에서 이틀을 보냈다는 주민 무하마드 아야트 엘하즈(51)는 로이터통신에 “전문가를 불러 집으로 돌아가는게 안전한지 여부를 평가 중”이라며 “위험이 있다면 집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여성 이말 할때 정 뚝떨어진다…돌싱男이 꼽은 이별결심 행동 - 매일경제
- 올해는 거실, 4년뒤엔 부엌…적금처럼 사는 ‘반값 아파트’ 나온다 - 매일경제
- “3기 신도시만 기다렸는데”…입주 지연 소식에 사전청약 당첨자 ‘멘붕’ - 매일경제
- 분양가 평당 4000만원 강남인줄 알았는데…강북 아파트 어디길래 - 매일경제
- “대체 얼마나 벌길래”…‘의대 광풍’ 대한민국, N수생도 역대급 - 매일경제
- “세상 모든 사람이 알게 될 거야”…대전 교사 가해자 신상 폭로 - 매일경제
- ‘강제 키스’ 발뺌하던 남자의 최후…“모든 직 사퇴할 것” - 매일경제
- “위험 산모보다 촬영이 먼저?”…드라마 제작사 민폐 촬영 사과 - 매일경제
- 미국 “조만간 결단”…우크라 전쟁 끝낼 수도 있다는 ‘이것’ 뭐길래 - 매일경제
- 류현진, 13일(한국시간) 슈어저와 맞대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