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밥집서 셰프 눈앞에 두고 방사능 측정한 중국인 ‘눈살’

박선민 기자 2023. 9. 1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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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밥집에서 방사능 측정기로 초밥 하나하나의 방사능 수치를 잰 중국인 남성. /더우인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 시작 뒤 중국의 반일(反日) 감정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중국인 남성이 일본 초밥집에서 셰프를 눈앞에 두고 횟감 방사능 수치를 일일이 측정하는 영상을 촬영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한 중국인 남성이 일본 도쿄에 있는 유명 오마카세 초밥집에서 셰프가 내어주는 초밥 하나하나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는 영상이 퍼졌다. 영상 제목은 ‘초밥에 핵방사선이 얼마나 들어있나?’였다.

이를 보면, 중국인 남성은 성게, 참치, 문어 등의 초밥이 나올 때마다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갖다 댔다. 측정기에 찍힌 수치는 시간당 0.12~0.14μSv(마이크로시버트) 사이로, 정상 범위로 알려진 0.3μSv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즉석에서 초밥을 한점씩 만들어 내어주는 오마카세 특성상 셰프가 바로 눈앞에 있는 상황이었지만,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 같은 행동을 이어갔다. “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먹을 때 살짝 긴장됐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영상이 퍼지자,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는 중국인 남성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들은 댓글 등을 통해 “너무 무례하다. 이를 보고도 항의하지 않은 셰프가 대단하다” “검증 안 된 방사능 측정기가 정확한 결과를 도출한다는 보장도 없지 않냐” “일본인이 중국 식당에 가서 비슷한 논리대로 행동했다면 진작 쫓겨났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소식을 들은 중국인이 자신이 운영하는 일식당 내부를 부수는 모습. /웨이보

한편 일본의 오염수 방류 뒤 중국인들은 곳곳에서 반일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일식집을 운영하는 중국인 사장이 자신의 가게를 직접 부수고 나서는가 하면, 일본인 학교에 돌이나 계란을 투척하는 사례까지 잇따랐다. 주중 일본대사관이 중국 내 자국민들에게 “외출 시에는 불필요하게 일본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않는 등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대사관을 방문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주변을 살피는 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라”는 공지를 할 정도였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전의 핵심 오염물질인 삼중수소를 서해에 대규모로 배출하는 국가인 중국이 이처럼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다. BBC 아시아 주재 특파원 루퍼트 윙필드 헤이즈 기자가 지난달 2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친산 원전이 방출한 삼중수소는 약 143테라베크렐(T㏃)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연간 방류할 삼중수소 총량인 22T㏃의 6.5배에 달한다. 아울러 광둥성 양장 원전은 2021년 삼중수소를 약 112T㏃, 푸젠성 닝더 원전은 약 102T㏃, 랴오닝성 훙옌허 원전은 약 90T㏃의 삼중수소를 각각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서 연간 배출 예정인 삼중수소량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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