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피해’ 진앙지 근처를 가다…열악한 환경 속 필사의 구조

우수경 2023. 9. 1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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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규모 6.8의 강진이 덮친 모로코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현지에선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존자 구조가 가능한 '골든타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장비와 지원 부족으로 구조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옵니다.

모로코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특파원 먼저 연결하겠습니다.

우수경 특파원, 현재 나가 있는 곳이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죠?

구조가 가장 절실한 곳인데, 현지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진앙지가 위치한 알하우즈 지역의 한 마을입니다.

뒤에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의 집들이 지진으로 무너졌습니다.

지진 사망자 가운데 반 이상이 알 하우즈 지역에서 나왔을 정도로 피해가 큰 곳입니다.

이 지역은 전세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던 곳입니다.

등산과 하이킹 등으로 유명한데, 현재는 호텔도 대부분 붕괴된 상황입니다.

[앵커]

본진 뒤에 이어지는 여진도 조심해야 할 텐데, 여진이 계속되고 있나요?

[기자]

이 곳은 진앙지에서 매우 가까운 곳인데, 아직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어제 중세 고도로 유명한 마라케시에서 지진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그곳에서 산길을 지나 차로 두 시간이 걸려 이 곳 알하우즈에 도착했습니다.

오는 내내 많은 주택이 무너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도로 중간중간 바위가 떨어진 곳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도로가 끊긴 곳은 없어 이 곳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 마을은 대부분 사람들이 가족을 잃었는데요.

여전히 생사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주민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압델일라흐/지진 피해자 : "한 이웃은 두 딸을 잃었고, 저기 있는 이웃은 가족 3명을 잃었습니다. 대참사입니다."]

[앵커]

그럼 주민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요?

[기자]

보시다시피 대부분의 집들은 폭삭 무너졌고, 또 여진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민들은 집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텐트들이 설치됐고요.

길 가에 무작정 담요 한 장만 깔고 버티는 가족들도 많습니다.

텐트 내부는 정말 낮엔 더위와 밤엔 취위만 겨우 피할 수 있을 정돕니다.

지진으로 부상입은 가족도 많지만 대부분 병원이 아닌 텐트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주민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미나/지진 피해자 : "저희는 지금 큰 텐트가 없고 이불도 없습니다. 새로운 집과 이불과 누울 수 있는 매트리스랑 모든 게 필요합니다."]

[앵커]

구조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여전히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군인들과 경찰, 주민들까지 나섰습니다.

지진 나흘째인 오늘부터는 구호물품도 도착하기 시작했고요.

충분하진 않지만 장비들도 일부 도착하고 있습니다.

또 자원봉사자들도 많이 합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 깊은 곳과 진앙지 근처로 갈수록 도로가 끊겨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충분히 닿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모로코 알하우즈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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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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