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이제 쉬셔라" 요청에도 단식 강행
■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김근식 前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김상일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나이트]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 이야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식이 오늘로 12일차를 맞았고요. 당내는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단식을 말려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가 발언을 좀 준비해 봤습니다. 교차편집해 봤는데 함께 들어보시죠.
[박병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국회의장) : 12일 동안의 단식을 통해서 이 대표님의 뜻이 국민들에게도 많이 인식됐으리라 생각합니다. 단식을 중단해 주시기를 우리 중진 의원들의 뜻을 모아서 전달 드립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그 마음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박병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국회의장) : 쉬세요. 뜻이 전달 됐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일시적인 행태에 있다면 해결점이라도 있을 것 같은데, 아주 갈수록 끝도 없이 더 심화할 것 같아서….]
[이정현 /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 부위원장(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진짜 위험합니다. 그런데 제가 7일째 되는 날 실려 갔는데 가서 보니까 장기에 괴사가 시작됐어요. 정말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퍼포먼스는 수십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방법 아니어도.]
[앵커]
뒤에 들으신 것은 이정현 전 의원이죠. 지금 현재 직책도 나왔고요. 당시 단식하면서 7일째 정말 힘들었다 얘기까지 하면서. 그러니까 여권에서 조금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거예요. 힘든 것 같지 않느냐, 12일째니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오늘은 당무일정도 참석하지 않았고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요?
[김근식]
12일째면 사실은 굉장히 심각한 상황으로 추측할 수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내일 검찰의 2차 출석, 두 번째 마무리 출석을 앞두고 있어서 저는 하루빨리 빠른 시일 내에 야당 대표의 단식이 중단되길 정말 바라고 있고요. 그 단식이 과연 국민들 앞에 또는 국민들에게 공감받을 수 있는 그런 단식인지는 저도 사실은 의아하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야당대표의 단식이라고 하면 힘없는 소수 야당의 대표로서 그 절절한 정치적 요구 하나를, 손에 잡히는 요구, 그 시대에 가장 중요했던, 그 정부에게 바랐던 또 쟁취할 수 있는 요구를 들고 목숨을 걸고 결기 있게 단식해서 쟁취한 게 많거든요. YS 때 연금해제라든지 DJ 때 지방자치제 수용하라든지 김성태 원내대표 드루킹 특검이라든지 손학규 대표의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하는 건데 지금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에는 거의 170석 가까운 거대 야당의 현직 당대표로서 입법부에서는 사실 엄청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야당 대표입니다. 그리고 정기국회를 앞두고 갑자기 뜬금없이 난데없이 단식을 시작해서 정기국회는 야당에게는 정말 야당의 장이 서는 그런 계절인데 정기국회가 야당대표의 단식으로 모든 게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고 있고. 가장 중요한 건 많은 국민들, 적지 않은 국민들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의심하면서 보는 이유가, 본인의 진정성은 제가 모르겠습니다마는 사법리스크 초앞에 임박해있기 때문에 검찰 소환을 무력화하거나 검찰 조사를 방해하거나 아니면 체포영장이나 구속영장 청구를 미루거나 아니면 구속영장이 청구돼도 이른바 체포동의안 표결이 국회로 왔을 때 이걸 가결이라고 다 스스로 약속하고 국민 앞에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했지만 부결 쪽으로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술수가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식의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상황 속에서 진행되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는 단식이라는 게 지금 우리 2023년에 이재명 대표 단식은 지금까지 우리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또는 민주화 이후에 힘 없는 소수 야당의 대표가 했던 단식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런 면에서 안타깝지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과거와 비교해 주시고 상황과 시기를 말씀해 주시면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셨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닐까. 그러다 보니까 지금 계속 이렇게 중진들도 나서서 얘기하지만 계속 강행하겠다는 거예요.
[김상일]
그런데 단식을 하면 결과는 2개 중에 하나잖아요. 원하는 것을 쟁취하든가 성과를 내든가 아니면 성과 없이 본인의 몸이 상하든가 둘 중 하나인 겁니다, 쓰러지든가.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만 보면 성과를 내기는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좀전에 김근식 교수님 말씀해 주셨지만 오해와 의심 이걸 충분히 불식시키고 명분과 진정성을 국민에게 지금 전달하고 있는가. 그 부분을 보면 언론에 보도되는 걸 보면 그런 부분은 거의 보도가 안 되고 이것이 논란으로만, 사법리스크에 대한 논란으로만 보도가 되고 있거든요.
[앵커]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 할 텐데. 예를 들어서 특검이라든지...
[김상일]
예를 들어서 홍범도 장군의 동상 철거라든가 이런 것도 사라졌어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오히려 이슈가 어젠다가 세팅되고 그런 게 의제가 되고 이렇게 돼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없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 단식이 국민과 민생을 위한 내지는 어떤 우리의 미래를 위한 단식으로 보여지느냐, 국민에게.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당대표 개인적으로 실리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결과적으로는 부메랑이 될 수 있는 실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제가 볼 때는 명분과 실리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많은 분들이 나서서 단식을 중단시킬 수 있는 명분을 자꾸 만들어주고 국민과 민생을 위해서 선의의 경쟁에 나서고 열심히 일하게 하는 그런 쪽으로 빨리 물꼬를 트게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지금 대통령실과 여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 상황 정도 되면 정치를 제가 볼 때는 좋은 쪽으로 해서 경쟁하자 이런 제안을 하면서 단식을 멈출 수 있는 명분을 자꾸 만들어주는 게 맞다. 그것이 정치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정부여당도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여당에서 단식장을 방문한 의원은 딱 한 명 있죠. 태영호 의원이 항의하러 방문했었습니다. 그리고 정청래 의원 같은 경우는 그 앞에서 수산물 행사 같은 것도 있으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사실 국민들은 이런 과정 속에서 여당도 바라보게 마련이거든요. 어떻게 보셨어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근식]
태영호 의원이 대정부질의 과정에서 민주당의 약간의 북한을 감싸는 듯한 그런 정책기조에 대해서 비판을 하니까 의원석에 있던 민주당 의원이 쓰레기라고 했던 발언을 국민들이 많이 보지 않았습니까? 그런 걸 보면서 아마 태영호 의원은 정말 한이 맺혔을 거 아닙니까? 북한의 외교관이었지만 북한에 염증을 느끼고 목숨을 걸고 남쪽으로 탈출해 왔는데 여기 와 있는데 쓰레기라고 하니까 열불이 나겠죠. 아마 그걸 항의하기 위해서 단식 농성장을 찾아갔는데 저도 태영호 의원이 굳이 저기 단식 농성장까지 찾아가서 항의할 필요가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저도 이해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에 대해서 우리 국민의힘 지도부도 그러한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태영호 의원이 사실은 저날 저렇게 난리법석을 친 다음에 돌아가면서는 매일 찾아오겠다고 했거든요. 매일 찾아오겠다고 했는데 지도부에서 말렸습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그래서 한번의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그 정도로 우리 집권여당인 국민의힘도 상당히 신중하게 하고 있고요. 말씀하신 단식농성하고 있는 그 주변에 예전부터 오래전에 기획됐던 수산물 홍보하는 이벤트 행사가 있었는데 사실은 이재명 대표 단식 시작 이전부터 기획된 것이어서 한다고 했고 거기서 먹방을 한다고 했는데 그것도 윤재옥 원내대표랑 김기현 원내대표가 그래서는 안 된다 해서 사실은 먹는 것은 다 취소를 하고 굉장히 축소해서 그냥 수산물을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것으로만 끝냈기 때문에 서로 간에 지켜야 될 선들은 지키면서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가서 거기에 무슨 불을 지필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자중하면서 잘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가 밑에 자막으로도 출구전략 이렇게 지금 표시를 했는데 그렇다면 혹시 여당 지도부, 김기현 대표가 찾아가서 얘기도 하고 앞으로 얘기 좀 해 봅시다 그러면 멈출 가능성이 있을까요? 출구전략이 될 수 있을까요?
[김상일]
글쎄요, 그건 지금 당장에 생각하면 약해 보이기는 하지만 자꾸 방법을 찾다 보면 신의 한 수도 나오는 거거든요. 생각을 안 하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잖아요. 그러나 시도를 하면 어쨌든 가능성은 조금이라도 증가하는 거니까, 확률적으로. 저는 시도해야 한다고 보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정치권이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야당대표가 지금 저렇게 단식을 한다고 해서 그걸 얼씨구나 하고 비난만 하는 게 여당의 모습이 좋은 모습일까요?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처음에 어느 정도 일정 부분 이 부분을 규정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계속해서 무시하면서 공격만 하면 비인간적으로 느껴지고요. 너무 과하다고 느껴지고요. 그리고 국민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느껴지는 거예요. 왜? 저래 가지고 이재명 대표가 쓰러진다. 그러면 이재명 대표의 강한 지지층은 굉장히 격앙될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그 국민은 국민이 아닙니까? 다 어느 정도는 끌고 가겠다는 모습이 책임지는 집권여당을 운영하는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제 내일이면 단식 13일째가 되는데요. 이 대표가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서 내일 다시 검찰에 출석하게 됩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발언 들어보시죠.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검찰이 이번 조사마저 무도하게 조작하는 등 검찰권을 남용할 경우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사용해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나?) 수사팀에 대한 사법적 대응도 포함하는 내용입니다. 저번 수사 때처럼 진술서에 진술의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든가, 이런 경우가 있다면 그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문제 제기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 과정들을 들어봤고요. 이 대표가 내일 어쨌든 오후에 소환될 것이고 소환되는 과정들이 언론에 어떤 형태가 될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조사는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도 걱정이기도 합니다.
[김근식]
이재명 대표도 지금 단식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토요일날 검찰 출두해서 마무리를 못했기 때문에 마무리한다는 의미에서 내일 오후에 출두하는 것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저는 검찰과 이재명 대표의 창과 방패의 싸움이 하루빨리 결론이 나야 됩니다. 결론이 나기 위해서는 절차를 밟아줘야 돼요. 그러니까 검찰은 당연히 검찰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법혐의와 관련돼서 수사를 해야 되니까 소환하는 것이고 소환했으면 소환조사가 끝나야만 영장을 칠지 말지를 결심하게 돼 있습니다. 그건 검찰의 역할을 하는 거고요. 검찰이 영장을 치면 체포동의안은 법적인 절차에 따라서 가는 거고 거기에 대해서 국회의원들이 알아서 국회의원의 일을 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내일 오후에 이재명 대표의 소환은 이재명 대표가 가서 몸이 좀 힘들더라도 잘 마무리를 하시고 지난번 토요일처럼 잘하다가 또 갑자기 일어나겠다고 일어서서 나가시면서 몇 시간 동안 고생하면서 질문 응답을 다 받았는데 질의답변을 다 했는데 마지막 열람하면서 날인도 안 하고 가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정치를 하다 보니까 고소고발을 당해서 수사를 많이 받아봤습니다마는 자기가 결백하고 잘못이 없고 정말 떳떳하다고 한다면 수사관의 수사에 굉장히 협조적으로 빨리 이야기해서 내 주장을 거기에 관철시켜서 피의자 심문조서에 내 주장이 반영되도록 하는 겁니다. 그게 결백함의 가장 첫 번째 단계예요. 그런데 6시간 동안 조사를 받다가 갑자기 중요한 핵심 질문이 나오니까 그만하자고 요구하더니 그동안 질문하고 답변했던 내용들을 열람하는 과정에서 날인을 거부했다는 건 제 경험으로 따지면 피의자들이나 피고소인 같은 경우에는요.
열람을 하다가 이게 내가 말한 것과 다르다, 이렇게 고쳐주세요 하면 고쳐줍니다. 수정을 다 해 주어요. 수정을 요구해서 수정을 관철시키면 되는 것이지 날인을 거부하고 나오는 건 제가 볼 때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다. 그래서 내일 같은 경우에는 가서 마무리 잘하시고. 검찰이야 증거와 나름대로 관련 자료를 가지고 질문을 하겠지만 또 피의자는 피의자로서 방어권이 있는 거 아니겠어요.
열심히 하고. 그러나 심문 절차는 마무리해 줘라. 그래야 그다음에 구속영장과 체포동의안이 순서대로 가지 않겠습니까?
[앵커]
복잡한 게 검찰 수사 말씀하신 것도 과정도 있고 그러다 보면 국회 본회의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체포안 처리 방안을 놓고 이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또 한 가지 변수가 될 수 있는 거는 민주당에서 채 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이종섭 장관 탄핵카드를 꺼내들었어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탈출해야 되는데 정국은 더 꼬이고 부딪히고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김상일]
그렇죠. 일단은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불신의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야당이 검찰을 불신하기 때문에 모든 제도와 절차를 따라가지 않는 거죠. 이 불신이 너무 큰 거죠. 그런데 검찰도 저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무리해서는 안 된다고 봐요, 이게. 왜냐하면 검찰이 지금까지 보여온 행태를 보면 2년 넘게 수사를 했고 많은 압수수색을 했고 국민들이 볼 때는 저 정도 했는데도 아직까지 저렇게 싸우고 있어야 되나, 야당과? 야당대표와?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검찰이 이렇게 단식을 할 때 과연 무리하게 소환을 하고 무리하게 영장을 치는 게 과연 좋을까요? 저는 오히려 조금 인내하는 게. 왜냐하면 단식은 조금 있으면 물리적으로라도 끝날 수밖에 없는 거 아닙니까. 굳이 지금 저렇게 하는 이유를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저렇게 하면 감정은 해소돼요. 아 괘씸해 내지는 혼 좀 나봐. 이런 감정은 해소되지만 법적인 건 지금 2년 동안 끌어왔는데 한 달 정도 당기려고 노력하는 검찰의 모습이 얼마나 인정을 받을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검찰이 너무 무리하지 마라. 저는 그것이 현명하다. 오히려 현명하게 행동하시라 이런 조언을 드리고 싶네요.
[앵커]
신뢰가 키워드가 될 수 있겠습니다. 정치권 자체도 그렇고요. 서로 신뢰라는 게 많이 실종된 상황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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