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 퍼포먼스 논란 갑론을박ing…14년전 지드래곤 비교해 보니[이슈S]

정혜원 기자 2023. 9. 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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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가수 화사가 퍼포먼스 논란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화사는 지난달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 성동경찰서에 소환돼 앞서 논란이 된 퍼포먼스 관련 의도, 배경에 관한 조사를 받았다.

화사는 지난 5월 tvN 예능 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 촬영을 위해 한 대학교 축제 무대에 올랐다. 화사는 당시 혀로 손가락을 핥은 뒤 특정 신체 부위에 갖다 대는 듯한 동작을 했다. 해당 장면은 '댄스가수 유랑단' 방송화면에서는 편집됐으나 축제 관객들이 촬영한 직캠을 통해 SNS에서 확산되면서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는 지난 6월 22일 "화사의 행위가 변태적 성관계를 연상시켜 목격한 대중에게 수치심과 혐오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화사를 공연음란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고발장을 냈다.

▲ 화사. ⓒ곽혜미 기자

현재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 대표는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바바리맨은 경범죄처벌법으로 처벌을 받는다. 화사의 경우 더 많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봤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바바리맨보다 악영향이 더 크다"고 했다.

이어 "퍼포먼스라고 해도 장소와 사람에 따라서 행해져야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다수를 상대로 테러와 같이 행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대학 축제의 당사자인 대학생이 문제를 느꼈다면 공론화하는 게 맞지만 이번 고발은 현장에도 없던 제3자인 학부모단체가 진행했다"라며 "몬스터 페어런츠(학교에 상식을 벗어난 과도한 요구를 하거나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하는 부모)가 예술적 자유에 대해 과도하게 개입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녀 교육이라는 이유로 과도하게 모든 것에 개입하는 행태 중 하나가 이번에 화사 사례에서도 발견됐다. 마치 관객이 있는 공연장에 학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자녀들을 보호하겠다며 난입을 한 것"이라며 "공연장에 있지 않았던 제3자인 학부모 단체가 고발을 하는 것은 예술 정신이나 표현의 자유 관점에서 봤을 때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 지드래곤. ⓒ곽혜미 기자

이 가운데 앞서 2009년 그룹 빅뱅 지드래곤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할 당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동작을 선보였다는 이유로 보건복지가족부가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지드래곤이 초범이고, 기획된대로 공연을 한 점을 고려해 입건유예 처분을 내렸다. 다만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연출가에게는 공연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약식 기소했다. 입건유예는 '범죄 혐의는 있지만 입건할 필요는 없는 경우' 내리는 처분이다.

당시 검찰은 "지드래곤의 공연이 선정적이기는 했지만, 2시간여의 공연에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침대 퍼포먼스는 2분 정도였고, 작접적인 성행위 묘사는 수초에 불과해 음란에 미치치 않았다"고 했다.

▲ 화사 ⓒ곽혜미 기자

경찰은 조만간 화사의 퍼포먼스 음란성 여부를 판단해 송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화사에게 해당되는 공연음란죄는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장소에서 음란한 행위를 할 경우 적용된다.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 벌금, 구류 또는 과료로 처벌받는다. 다만 음란성에 대한 법적 판단은 행위의 의도, 맥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편 화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 '성시경'에 출연해 해당 논란과 관련한 심경을 고백한 바 있다.

화사는 "마마무 미주 투어를 갔는데 미국에 딱 도착한 날 카톡이 많이 와 있었다. '뭔 일이 터졌구나' 싶었고, 진짜 기도하고 카카오톡을 봤다"라며 "내가 공연 무대에서 퍼포먼스한 게 논란이 돼서 '아 그렇구나' 했는데 악플 수위가 진짜 너무 (세더라). 내가 원래 악플에 연연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조금 그렇더라"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뉴욕 공연이 첫 공연이었는데 마음정리를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공연을 했다"라며 "근데 공연을 끝내자마자 눈물이 터졌다. 호텔에 도착해서 멤버들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내가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눈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졌다. 올 한 해 제일 많이 운 것 같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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