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 SKY 학생 한가득…“직장 다니느니 못먹어도 의대 고”
A씨는 “SKY 대학(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라도 의·치대는 1군 메이저리그, 공대와 나머지 이과는 2군 마이너리그로 분류된다”며 “딱히 의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는 없었지만 이런 분위기를 무시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A씨는 킬러문제가 안나온다고 하지만 늦게 시작한 수험 생활을 따라잡으려면 강남의 유명 사설 학원이 낫다는 판단 아래 7월 초부터 강남 대치동 유명학원을 다니고 있다.
A씨는 “막상 학원을 다녀보니 SKY 대학 N수생들이 너무 많아서 솔직히 당황했다”며 “9월 모의평가 분위기로 봐서는 수능 모든 과목에서 5개이상 틀리지 않아야 수도권 의대에 지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대학 재학생, 특히 상위권 대학 재학생들이 휴학을 하거나 자퇴를 하며 의대 진학을 노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명문대에 합격했음에도 만족하지 않고, 또다시 의대 입시에 도전하는 것이다. 상위권 대학을 나오더라도 취직이 만만치 않고, 장래가 불투명한 직장인 생활을 해야하는 불안감에 의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2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중도탈락자는 2131명으로 전년(1971명)보다 160명(8.1%) 늘었다. 교육부가 2008년 ‘대학알리미’를 통해 대학 관련 정보를 공시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서울·연세·고려대 중도탈락자는 2018년 1339명에서 2019년 1415명, 2020년 1624명, 2021년 1971명, 2022년 2131명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중도탈락자가 전체 재적학생의 절반에 육박하는 학과도 있었다. 자연계열에 속하는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는 지난해 전체 재적학생 52명 중 24명(46.2%), 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는 52명 중 24명(36.2%)이 중도탈락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자연계열 중도탈락은 의학계열 진학과 연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문계 상위권 학생 가운데 의학계열을 목표로 중도탈락한 경우도 있다고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려대 문과대 졸업 직전 자퇴를 택하고 한의대에 진학한 B씨는 “인문계 학생이 졸업하고 취업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았다”며 “한의대에도 생명과학 수업 비중이 꽤 비중이 높아서 문과 학생들에게 조금 어려울 수는 있지만 아예 못 따라갈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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