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5대 범죄 하루 90건…인구 대비 서울 웃돌아
[KBS 부산] [앵커]
최근 흉기 난동 등 무차별 강력 범죄가 잇따르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큽니다.
KBS 부산은 살인과 강도 등 5대 범죄를 지역별로 분석하고 방범 실태를 진단한 연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부산이 범죄로부터 얼마나 안전한 도시인지를,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서울 관악구의 야산 등산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은 일면식이 없던 여성을 때려 성폭행하고 숨지게 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최윤종/등산로 살인 피의자/지난달 25일 : "(범행 왜 저질렀습니까?) 우발적으로요. (피해자 결국 사망했는데 할 말 없습니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부산 서구의 아파트 뒷산 등산로.
2년 전 7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엔 CCTV가 없어 용의자를 특정할 단서를 찾지 못했고,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았습니다.
아직 범인을 잡지 못한 이곳 등산로 살인 사건을 포함해 최근 5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5대 범죄는 16만여 건에 달합니다.
하루 평균 90건 넘게 강력 범죄가 발생한 겁니다.
다른 대도시와 비교하기 위해 KBS는 각 지역 경찰청과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인구 대비 5대 범죄를 분석했습니다.
2018년 기준 부산은 만 명당 103건의 5대 범죄가 발생했고, 서울은 104건이 조금 넘습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부산에서 발생한 인구 대비 5대 범죄가 서울보다 많아졌고, 연간 발생 건수도 6건 안팎으로 벌어졌습니다.
인근 울산과의 범죄 발생 격차는 더 큽니다.
최근 4년 사이 울산의 인구 만 명당 5대 범죄는 해마다 70~80건 정도 발생해 부산보다 최대 20건 이상 적었습니다.
[조민상/신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사건이 많다고 하는 것은 우선은 당연히 불안감이 높아지는 거고요. 또 한 가지 현재 하는 주요 시책들이 어떻게 보면 잘 맞지 않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범죄) 예방과 관련된 부분에서 기존에 했던 전략들이 지금 현재 나타나는 여러 가지 범죄 위험 요소나 이런 부분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좀 있다…."]
범죄 분야 안전지수의 지역별 추이도 살펴봤습니다.
행정안전부가 2016년부터 해마다 공표하고 있는데, 안전할수록 1등급에 가깝습니다.
만 명당 5대 범죄 발생 건수가 평가 지표의 절반을 차지하고, 인구 대비 주점업과 방범용 CCTV, 자율방범대원 수도 영향을 미칩니다.
부산은 범죄 안전지수 공표 첫해부터 줄곧 4등급이다가 2020년부터 최하 등급인 5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최하 등급을 받아온 서울은 2020년 4등급, 지난해 3등급으로 안전지수가 개선됐고, 울산은 해마다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안전한 2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국 17개 시, 도 중 최근 3년간 범죄 분야 안전지수 최하 등급을 받은 곳은 부산과 제주뿐입니다.
[김기욱/부산연구원 시민안전연구센터장 : "(안전지수가)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것에도 분명히 영향이 있기 때문에 지표 개선에도 어느 정도 힘을 써야 하고, 또 지표 개선과 더불어서 실질적인 범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그런 방안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경찰청이 집계한 최근 5년간 인구 10만 명당 시, 도별 전체 범죄 발생 현황을 봐도 부산은 연평균 3천2백 건을 넘어 제주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희나/자료조사:정혜림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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