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후보’ 김민재가 715억? 너무 쌌다! 이탈리아 현지, 나폴리 비난
[포포투=가동민]
이탈리아 현지에서 나폴리가 김민재를 너무 싸게 팔았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나폴리가 김민재를 너무 싸게 팔았다. 모두가 나폴리를 비웃을 것이다. 빅터 오시멘, 크바라츠헬리아, 스타니슬라프 로보트가 등 주축 선수들을 지켰지만 김민재를 놓쳤다. 김민재는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5억 원)로 뮌헨으로 이적했다”라고 보도했다.
페네르바체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준 김민재가 나폴리로 이적하면서 빅리그에 입성했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보내면서 대체자가 필요했다. 쿨리발리는 최근 몇 년간 최고의 센터백으로 불렸다. 쿨리발리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쉽지만은 않아 보였다. 이적 당시엔 김민재가 쿨리발리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며 걱정을 확신으로 바꿨다. 김민재는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했다. 2라운드에선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을 터트렸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철벽 수비를 자랑했고 나폴리는 마음 놓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던 나폴리는 돌풍을 일으키며 무패 행진을 달렸다.
결국 나폴리가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2위 라치오와 승점 차이는 무려 16점이었다.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AC 밀란에 패하며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민재는 활약을 인정 받아 세리에 A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됐다.
시즌 내내 철벽 수비를 보여준 김민재는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나폴리가 김민재의 바이아웃으로 설정한 금액은 5,000만 유로였다. 김민재가 보여준 것에 비하면 매우 저렴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뮌헨 등과 연결됐다. 이적 시장 초반엔 맨유행이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맨유가 주춤하는 사이 뮌헨이 적극적으로 나왔고 김민재는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재는 현재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능력들을 고루 갖췄다. 190cm의 큰 키를 가졌고, 다른 공격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보유했다. 뮌헨처럼 라인을 높이 올려서 경기를 운영하는 팀 입장에서는 항상 수비 뒷공간을 조심해야 한다. 김민재는 빠른 발로 넓은 수비 커버 범위를 자랑한다. 뮌헨의 전술에 적합한 자원이다. 또한, 빌드업 능력도 좋다. 좌우 센터백을 가리지 않고 빌드업이 가능하고, 롱킥으로 반대 전환하는 것도 좋다.
김민재는 프리시즌 경기에선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닌 배려 차원이었다. 뮌헨 합류 전 3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제대로 몸관리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뮌헨은 김민재가 몸상태를 끌어올릴 때까지 시간을 줬다. 첫 공식 경기였던 독일 슈퍼컵에서도 후반에 교체로 들어왔다. 분데스리가 개막전부터는 선발로 나오기 시작했다.
‘메가 클럽’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역대급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는 것을 한 번 더 확인시켰다. 설기현, 박지성, 손흥민에 이어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된 건 최초다.
이번 발롱도르 후보엔 수비수는 단 3명이다. 바로 김민재, 디아스, 그바르디올. 디아스는 맨체스터 시티의 트레블에 중심이었다. 후방에서 든든한 수비와 빌드업으로 안정감을 줬다. 그바르디올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이끌고 4강까지 올랐다. 이번 여름 맨시티로 7760만 파운드(약 1290억 원)에 이적했다. 김민재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불리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민재가 빠진 나폴리는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이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개막 후 15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번 시즌엔 개막 3경기 만에 라치오에 패배를 맛봤다. 현재 나폴리는 6위에 위치해 있다. 이에 김민재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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