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긴축재정 여파…“노인 돌봄 공백 우려”
[KBS 제주] [앵커]
정부의 긴축 재정에 따른 지역 여파를 들여다 봅니다.
고령화 속 노인 돌봄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죠.
그런데 공적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주도사회서비스원에 대한 내년 국비가 반영되지 않아 돌봄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머니~"]
80대 중반의 이태숙 할머니, 일주일에 한 번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 생활지원사를 만나는 날입니다.
["(저번에 넘어지신 건 어때요?) 괜찮아졌어요."]
함께 얘기를 나누고, 미술 활동까지, 할머니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이태숙/안덕면 동광리 : "앉아서 얘기하다 가고, 맨날 기다려요. 그날이 언제나 올까."]
["(오늘 가파도 날씨는 어때요?) 조금 서늘해졌어요."]
또 다른 생활지원사는 매일 전화로 홀몸 노인 10여 명의 일상을 챙깁니다.
[문정심/제주도사회서비스원 생활지도사 : "전화 오는 사람이 없는 경우는 엄청 외로워하죠. 저희 전화를 엄청 기다리시죠."]
제주도사회서비스원이 운영하는 종합재가센터의 노인맞춤형 돌봄 사업입니다.
이 밖에도 위기 상황에 놓인 노인을 위한 긴급돌봄과 재활과 가사를 돕는 안심 돌봄, 말벗 로봇 돌봄 등 모두 4가지.
올해 이들 돌봄 사업에 참여한 인력만 90여 명, 서비스를 제공 받은 노인은 천백여 명에 이릅니다.
그런데 정부의 긴축재정 방침에 내년 제주도사회서비스원 직원 20여 명의 인건비와 사업비 등 전체 예산 19억여 원 가운데 절반이나 삭감되면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고경빈/제주사회서비스원 사회복지사 : "어르신들한테 맞춤형으로 적절하게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까 봐 그게 제일 걱정스러워요."]
사회서비스원과 제주도는 예산 반영을 위해 국회 설득과 함께 지방비라도 투입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오동철/제주도사회서비스원 본부장 : "최대한 제주도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계시니까 예산을 확보해서 도민들께 가는 돌봄 서비스는 중단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예정입니다."]
노인돌봄 등 각종 복지서비스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한 공적 돌봄,
하지만, 돌봄 공백이 다시 생기며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만 더 커지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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