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현금으로 싸게” “재고는 단 1개!”…4백 명 넘어갔다
[앵커]
'가짜 쇼핑몰'을 만들어 9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누구나 속을 만큼 그럴듯한 사이트를 만든 뒤, 현금 결제를 유도하며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았는데, 이렇게 피해를 당한 사람이 4백 명이 넘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니 상단에 뜨는 전자제품 쇼핑몰.
접속해보면 대기업 로고가 전면에 보이고, 최신형 TV와 세탁기 등 다양한 물품들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실상은 가짜입니다.
[이OO/가짜 쇼핑몰 피해자/음성변조 : "한 치의 의심할 그런 것도 없이 그냥 화면상으로는 완벽했었어요. '신혼 가전 행사다' 이렇게 그럴 듯하게…."]
사이트 운영진은 이 가짜 쇼핑몰에 속아 주문을 한 회원들에게 따로 연락해 현금결제를 유도했습니다.
더 많은 혜택으로,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가짜 쇼핑몰 상담원/음성변조 : "현금 결제하실 경우에는 10% 할인해서 3백만 원에 올라와 있고요. 5만 원권 상품권, 백화점 상품권으로 한장 더 증정을 해드리고 있는 중이거든요."]
품절이 임박했다며, 빠른 송금을 부추기기까지 합니다.
[가짜 쇼핑몰 상담원·피해자/통화/음성변조 : "휴대폰 번호 기재해주시면은 저희가 영수증도 발급을 해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 네.) 아, 예. 지금 재고 한 대 나가고 한 대 남았네요. (빨리 보내주세요.)"]
하지만 돈을 받으면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만 모두 436명, 피해 금액만 9억 4천만 원에 달합니다.
[이OO/가짜 쇼핑몰 피해자/음성변조 : "나중에 전화도 안 받았고, 한 3~4시간 정도 후에는 사이트도 이제 안 열렸고…. 나중에 알고 나서는 황당하고, 허탈하고."]
경찰 조사 결과, 이 쇼핑몰 운영진은 도용한 신분증과 대포폰으로 포털사이트 판매자 등록 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운영진 4명을 사기와 범죄단체 조직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범죄 수익금 6억 5천만 원을 동결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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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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