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죽음…경찰 “업무 과다 추정”
[KBS 전주] [앵커]
지난달 말, 군산의 한 초등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또 있었죠,
과다한 업무 때문일 수 있다는 휴대전화 분석 결과를 경찰이 내놨습니다.
일부 교원 단체는 순직 처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지난달 말 숨진 군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의 휴대전화 내용을 분석해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정황이 있었다는 1차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경찰은 해당 교사가 동료 교사와 지인 등과 나눈 휴대전화 SNS 대화에서 업무 과다로 인한 고충을 털어놓은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상급자를 포함한 누군가로부터 갑질을 당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SNS 대화 내용 등을 제보받은 전북교사노조 등 일부 교원단체들은 업무 과다와 함께 특정 교원과의 갈등이 죽음의 원인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을 펴며 교육청에 순직 처리를 요구했습니다.
숨진 교사는 평교사가 3명뿐인 도서벽지 학교에 근무하며, 담임과 방과 후 돌봄, 현장체험학습 등 주어진 업무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재석/전북교사노조 위원장 : "본인의 삶이 10이라면 예전에는 학교 일이 1, 2였는데 지금은 6, 7이라고 본인이 친구에게 말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 정도로 (업무량이) 많았고요…."]
경찰은 숨진 교사의 휴대전화를 추가 분석한 뒤 참고인 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죽음을 둘러싼 여러 의문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소규모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업무에 대한 실태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박유정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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