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센터가 ‘옥상 문 자동개폐장치’ 설치 돕는 이유는?
[앵커]
어제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살 수단 가운데 '추락'이 두 번째로 많은데요.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투신을 단 한 건이라도 예방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에 '비상문 자동개폐장치'를 설치해 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옥상으로 가는 길목에 출입문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 문은 화재 때에는 자동으로 열립니다.
입주민 가정에서 화재가 감지되면 자동개폐장치가 작동하는 겁니다.
이런 장치가 없는 아파트는 화재 때를 생각해서 문을 열어 두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경우 만에 하나 자살 충동으로 옥상으로 올라가려는 사람의 행동을 막지 못합니다.
자동개폐장치가 있으면 자살도 예방하고 화재도 대비할 수 있지만 2016년 이전에 지은 아파트는 장치 설치가 의무 사항이 아닙니다.
[경기도 고양시 OOO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의무적이 아닐 때는 일단은 안 하는 거죠. 사람들이. 돈 경비가 들어가고 다 결국은 돈하고 문제 되는 거니까요."]
자동개폐장치 하나마다 드는 설치 비용은 최하 40만 원 정도, 기존 아파트들이 선뜻 설치하기에는 꽤 부담입니다.
이 아파트의 경우 고양시 자살예방센터의 '생명울타리' 사업 덕분에 장치를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센터가 이런 사업에 나선 데에는 우리나라에서 추락에 의한 자살 비율이 두 번째로 높고, 특히 9세에서 24세의 청소년에서는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상황이 작용했습니다.
[이현화/고양시자살예방센터 상임팀장 : "혹시 힘든 사람들이 누가 있는지 같이 살펴보는 게 필요하구나 이런 인식을 가져가는 것, 그리고 작은 하나라도 무언가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 그게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0년 전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30대 이상 자살률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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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kun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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