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지 항의에 후원 중단까지…지역사회 공분

정재훈 2023. 9. 1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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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것으로 알려진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와 관련해 지역사회 공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해당 학부모가 운영하던 음식점은 결국 영업을 중단하게 됐고, SNS에는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생님을 살려내라'부터 '사죄하라'는 내용이 적힌 쪽지가 가게 유리창에 빼곡히 붙어있습니다.

가게 입구에는 근조 화환까지 걸렸습니다.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고발에 지난 7일 숨진 초등학교 교사와 관련해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용실입니다.

[인근 상가 관계자/음성변조 : "(쪽지를) 경비 아저씨랑 청소 아주머니가 다 치워서…. CCTV 확인한다고 토요일 오전에 잠깐 나왔다가 그 뒤로 안 나와요."]

인근의 또 다른 음식점 역시 분노가 적힌 쪽지로 뒤덮였는데 화가 난 시민들이 본사에까지 항의하면서 결국 영업중단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SNS에서는 해당 학부모로 지목된 이들의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김민석/대전시 관평동 : "처벌받을 수 없다는 게 거의 확실시되기 때문에 이렇게밖에 시민들이 할 수 없었는데, 조금 더 제도에서 처벌할 조항이 나와서…."]

숨진 교사가 2019년 아동학대로 고발을 당했을 때 '정서적 학대'라는 의견을 낸 한 아동단체에도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국제아동권리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아동의 치료라든지 그런 심리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후원을 종료하는 분들도 있고 문의가 굉장히 많은 상황은 맞습니다."]

시민들의 공분이 확산되는 가운데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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